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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남자와 동침하면 사형에 처하라”(〈레위기〉 20,13) - 유다귀환공동체의 순결주의 정치학 [성서와 동성애] (오월의 봄, 2022)의 제1장 원고. 같은 제목의 강의 원고를 올린 바 있는데, 꽤 더 보완된 글임 --------------------------------------- “남자와 동침하면 사형에 처하라”(〈레위기〉 20,13) 유다귀환공동체의 순결주의 정치학 남자가 같은 남자와 동침하여 여자에게 하듯 그 남자에게 하면, 그 두 사람은 망측한 짓을 한 것이므로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한다. 그들은 자기 죄값으로 죽는 것이다. (〈레위기〉 20,13) 이 책의 첫 번째 장은 동성애 반대론을 펴는 것처럼 보이는 몇 안 되는 성서 구절 가운데 가장 폭력적인 언사를 담은 텍스트인 〈레위기〉 20,13에 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구절을 담고 있는 텍스트는 동성애 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 더보기
미친듯 질주하는 한국, 저 너머엔 네오파시즘의 기획이 엿보인다 - ‘48년체제’에 대한 민중신학적 비판 2023년 11월 5~7일에 제1회 제주평화신학포럼이 제주 문하우스에서 열렸다. 최정의팔 목사님이 운영하는 팬션 제주문하우스에서 열렸다. 강정개신교대책위, 제주사랑선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생명위원회, 세 기관이 주관해서 열렸다. 첫번째 포임이고 경혐이나 재정에서 모두 열악함에도 꽤 내실 있는 포럼이었다. 발제자의 한 사람으로 초청받은 것이 내겐 영광스런 기회였는데, 무엇보다도 제주에서 활동하는 분들 하나하나의 진정성과 내공을 접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의 발제글과 함께 이 포럼의 자료집을 첨부 한다. 포스터와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도표까지. 이 포럼 발제를 유튜브로도 중계했는데, (77) 제주평화신학포럼 - YouTube에서도 볼 수 있다. 나의 발제글은 완성된 글로 만들려면 좀더 .. 더보기
포스트세계화 시대, 공안정치와 살림정치 - 민중신학적 비평 한국민중신학회와 한신대교역협력센터가 주관한 (2023/04.17 /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발제한 원고. 발제1_ 국가보안법에 관한 인권신학적 비판 (발제자_최형묵 / 논평자_김민아) 발제2_ 포스트세계화 시대, 공안정치와 살림정치 - 민중신학적 비평 (발제자_김진호 / 논평자_송진순) 모든 발제와 논평글을 보려면 한국민중신학회 홈피를 찾아가길... -------------------------------------------------------------------------------------- 포스트세계화 시대, 공안정치와 살림정치 민중신학적 비평 신애치슨라인? 전광훈과 같은 교단 출신 목사이고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추부길은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극우.. 더보기
사건론과 민중신학의 예수역사학 해암신학연구소의 반연간지 [신학과교회] 18(2022 하반기)에 수록된 글 --------------------------------------------------------------------------------------------- 사건론과 민중신학의 예수역사학 예수역사학, ‘사건 텍스트’를 기각하다 근대 이후 예수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예수의 말’에 초점을 둔 연구와 ‘사건’에 초점을 둔 연구로 양분된다. 아주 단순화해서 정리하면, 이 두 연구 경향은 복음서 형성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적 자료로 간주된 두 텍스트, ‘예수어록’(이하 Q)과 ‘마가복음’(이하 Mk)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갈린다. 한데 19세기 말, 근대역사학이 재현의 위기를 겪으면서 Mk를 제1사료로 간.. 더보기
사건론과 민중신학의 예수역사학 반연간지인 [신학과 교회] (2022 겨울)에 실린 글. 막 발행된 것이어서 도의상 여기에 전문을 올리는 것은 몇 달 지난 뒤에 올리려 함. 더보기
안병무, 한 민중신학자의 이야기와 그의 신학 한신대 평화교육연구소가 펴낸 [평화를 사랑한 한신인](2021)의 안평무 선생 편을 맡아 쓴 원고다. ---------------------------- 안병무, 한 민중신학자의 이야기와 그의 신학 1996년 10월19일 아침, 선생께서 위독하다는 연락이 왔다. 매년 환절기 때만 되면 중환자실에 입원하다 며칠 후 기력을 회복하셨으니 막연히 ‘이번에도 괜찮겠지’ 했다. 일정표가 짜인 대로 일을 마친 뒤 저녁때가 돼서야 병원 중환자실로 향했다. 심각했다. 아니, 의사들과 가족들은 이미 포기한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고 한 사람씩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병실로 들어갔다. 저녁 7시경이 되어서야 선생님을 뵈었다. 눈이 풀어져 있다. 입에는 기도삽관홀더가 물려 있었고, 폐로 연결된 튜브를 통해 힘겹게 숨을.. 더보기
한국의 작은 독재자들 - 정치종교와 문화종교 개념으로 살펴보는 퇴행적 대중의 출현 20여년 전, 당시로선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우리 안의 파시즘]에 글 하나를 실었다. 그 덕에 나는 '내면의 파시즘' 그룹으로 분류되었고, 핫한 계간잡지였던 [당대비평]의 일원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나름 할 게 많았던 시절이다. 그리고 작년, 임지현 선생으로부터 우리안의 파시즘 2.0 계획에 저자로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조금 겁나서 다른 이에게 떠넘기려 했는데, 결국 내가 했다. 그때 만큼 치열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너무 시들시들해진 글쟁이가 된 탓이겠다. 암튼 고육지책으로 완성했다. 책은 제법 반응이 좋다. 나는 시들어가도 독서문화는 아직 생기가 있나보다. 글을 여기에 실을 수는 없어, 첫번째 소절 전문과 이어지는 소절의 제목만 옮긴다. https://www.aladin.co.kr/sho.. 더보기
‘언더클래스’에게 말을 허하라 - ‘5.18사건’ 해석의 두 키워드(데모스 v.s.오클로스)와 위기의 한국민주주의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전남 5개 노회가 주관한 심포지엄 '5.18과 기장 교회 - 기장 교회의 민중항쟁 참여와 그 신학적 의미 고찰'이 코로나19로 인해 몇 차례 연기되다가 지난 9월14일(월)에 온라인 심포로 열렸다. 발표된 글과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제1발표: 5.18민중항쟁과 기장 교회의 참여 - 광주・전남지역 교회 중심의 역사적 고찰(김희헌. 향린교회 목사) 제2발표: 5.18광주민중항쟁과 기장 교회, 그 영향과 전망(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목사) 제3발표: '언더클래스'에게 말을 허하라 - '5.18사건' 해석의 두 키워드와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 김희헌, 최형묵의 글 속에는 기장 교회의 주보, 회의록 등에서 새로 발굴된 자료들이 사용되었다. 이 심.. 더보기
오클로스론의 ‘현재성’ - 안병무의 예수역사학 다시 읽기 안병무 선생 저작선집 일본어판 제5권 '민중 편'의 해제로 쓴 글을 수정 보완하여 한 편의 논문으로 썼다. SNS에 공개할 요량이었다. 한데 그 글을 쓴 지 반년쯤 지나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기장신학자대회가 열린다고, 신약학 분야에서 글을 쓸 수 있냐는 제안이 들어와서 이 글을 조금 다듬어서 발표하기로 했다. 기장 신학자대회는 2020년 2월10~12일에 열렸고, 내 글을 발표한 날은 12일 오전이었다. --------------------- 오클로스론의 ‘현재성’ 안병무의 예수역사학 다시 읽기 언더클래스와 오클로스 1960년대 초 스웨덴의 경제사회학자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군나르 뮈르달(Gunnar Myrdal)은 ‘언더클래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01) 그에게서 이 용어는 산업사회에서 소비사회.. 더보기
‘운동의 신학’에서 ‘고통의 신학’으로 - 포스트-‘1987년체제’의 민중신학 2018년 분도출판사에서 발간된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에 에필로그로 수록된 글.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21세기 민중신학의 동시대성을 향한 말걸기 1부 민중을 말하다 1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얼굴들: 민중신학과 여성의 타자화 2 경계 밖에 선 그이들: 민중신학과 성소수자 3 늦게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청년, 민중신학과 만나다 4 타자로서의 난민과 환대의 선교 2부 시대를 말하다 1 유혹하는 신자유주의와 사회적 영성 2 쫓겨나는 민중: 젠트리피케이션과 오늘의 민중신학 3 방법으로서의 통일: 탈분단 상황에 대한 민중신학적 성찰 4 잔여—주체, 포스트휴먼과 마주하다 아포리즘•민중신학, ‘어디로?’: 그 원천을 질문하면서 3부 개념을 말하다 1 왜 고통이 중요하며, 왜 고통이 문제인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