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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신학

역사의 예수 연구에 대한 해석학적 고찰 및 민중신학의 '사건론'적 전망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강좌의 네 번째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오래 전에 쓴 이 글을 펼쳐보았다. 원고지 270매에 달하는 긴 글이다. 각주도 124개나 된다. 그 당시 나를 동료들은 ‘김각주’라고 불렀다. 그런 별칭이 여실히 드러난 글인 셈이다. 내용도 온갖 아는, 아니 안다고 생각(또는 착각)했던 정보들을 잔뜩 늘어놓았다. 이런 글을 왜 썼을까? 그토록 어깨에 힘을 잔뜩 들이고 써야할 만큼 인정욕구가 넘쳤던 것일까? 아직 30대 초반 청년의 생각은 그랬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글에 대한 평가를 해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그때의 나의 전략은 실패했다. 강의 자료로 쓰기 위해 내용을 줄이고자 했고, 힘이 잔뜩 실린 글투도 바꾸고 싶었다. 그러나 한 시간쯤 지나서 그 노력을 그만 두기로.. 더보기
[강의] 신학, 고통을 증언하다 - 민중신학 입문 중앙대학교 자유인문캠프 2014 강의 신학, 고통을 증언하다민중신학 입문 오늘 세계는 충분히 고통스럽다. 한데 거기에서 벗어날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계산 가능한, 기대되는 미래는 예측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 종교적’이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의 교세는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특히 한국에서 현저한 감소추세에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교회들, 특히 한국의 교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아무 말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며, 심지어 고통의 체계를 더 심화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민중신학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문제의 출발점이다. 민중신학은 고통에 관한 신학적 물음이다. 특히 고통의 체계에서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이들의 체험, 현상, 맥락, 여파 등을 물음의.. 더보기
[강의] 역사로 예수를 말하다 [다중지성의 정원(다지원)] 2014년 1분학기 김진호 강의 개설 역사로 예수를 말하다역사의 예수 연구사와 그 정치적 함의에 관하여 역사의 예수(historical Jesus) 담론은 교회의 예수 담론에 대한 근대주의적 문제제기였다. 이로써 교회 권력의 정당성 문제가 근대적 합리주의의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되는 시대에 들어섰다. 이것은 서구 중심주의를 넘어서려는 여러 해방적 신학 담론이 역사의 예수 담론과 결합되게 하는 신학 내재적 요소였다.한데 역사의 예수 담론 또한 서구 중심주의적이었다는 사실이 최근의 비판적 신학 담론과 운동에 의해 제기되었다. 하여 포스트 역사의 예수 담론이 요청되고 있으며, 다양한 학문적 실천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민중신학은 이러한 포스트 역사의 예수 담론으로서의 예수라는 담론.. 더보기
한백 창립 26주년 예배 성찬나눔의 글 이 글은 한백교회 창립 26주년예배(2013.10.20)의 성찬나눔 글입니다. 한백 창립 26주년 예배 성찬나눔의 글 한백은 누구인가, 한백은 무엇인가, 한백은 살아있을 가치가 아직도 있는가?26년째 해온 물음들을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안병무 선생은 말년에 심장 질환이 너무 심해서 조금만 걸어도 숨을 쉴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며 드문드문 말했습니다. 선생이 민중신학회 초대 회장이 되었을 때 소식지의 제목을 ‘숨’이라고 붙인 것에는 선생의 이런 내막이 담겨 있습니다.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여야만 말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이지요.곧 민중신학자의 말은 자기 생명이 끊길 것 같은 고통스러움을 느끼며 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이렇게 자기의 고통에서 선생은 세상의 고통을 읽었고, 그 세상의 고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