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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제도가 성찰하라 -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권력과 일상에 관하여 한백교회 2012년 9월 9일에 했던 설교를 수정보완하여 [맘울림] 33호(2013년 1월)에 게재하였고, 이를 재수정하여 나의 책 [산당들을 폐하라 - 극우적 대중정치 장소들에 대한 정치비평]에 실림.. ------------------------------------------------ 제도가 성찰하라후기자본주의 사회의 권력과 일상에 관하여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마가복음〉 2,27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HfG Karlsruhe) 교수인 한병철 선생이 쓴 《피로사회》(Müdigkeits-gesellschaft)는 2010년 독일에서 출판된 이후 굉장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오늘 우리가 사는 후기자본.. 더보기
정책 없는 열광의 정치 - 메시아 정치를 우려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2년 11월호에 게재된 글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7 ---------------------------------------------------------- 정책 없는 열광의 정치메시아 정치를 우려한다 촛불의 종교성 2002년 이른 겨울, ‘효순이 미순이를 살려내라’, ‘소파 개정하라’ 등을 외치며 거리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때, “깃발 치워라”라는 외침으로 시작된 이른바 ‘깃발 논쟁’이 있었다. 이후 이것은 단지 시야를 가로막는 ‘깃발들’에 대한 항의를 넘어서, ‘위대한 1980년대’의 종말을 고하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깃발’과 ‘촛불’이 논쟁점을 차별화시키는 상징적 대응물로 부상했고, .. 더보기
‘그 메시아주의 정치’는 불온하다 이 글은 2012년 10월 9일에 문주 출판사에서 펴낸 책 《당신들의 대통령―선출된 왕과 민주주의, 그 이후》에 수록된 것입니다. 이 책은 김상봉, 전규찬, 이택광, 김항, 한윤형, 김민하, 권수정, 그리고 제가 필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보려면 다음 주소로 찾아가 보세요. http://owal.tistory.com/admin/entry/post/ 들어가는 글 나의 꿈은 대통령이었다. _ 권수정 선출된 왕과 민주주의, 그 이후 _ 김상봉 거리의 철학 / 대통령, ‘선출된 왕’ / 민주주의와 공화국 / 국가와 ‘너도 나라’ / 민중 봉기와 ‘뜻’ / 저항의 근원과 ‘앎’ / 내각제, 나의 민주주의 / 형성의 정치 / 잊힌 이념 / 불안정이라 하는 것 / 이제,.. 더보기
기독교 우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2012년 8월 6일 출간된 책 [우파의 불만 - 새로운 우파의 출현과 불안한 징후들](이택광 박권일 외)에 게재된 저의 글입니다. 책에는 수정된 제목으로 수록되었고, 인텨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350066&start=slayer ---------------------------------------------------------------------------- 기독교 우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국 기독교 우파, 그 내부가 수상하다 최근 소망교회에서 목사간의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부목사가 담임목사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시시비비를 떠나, 교회에서 부교역자가 담임교역자에게 폭.. 더보기
지구화 시대 보편적 복지동맹의 가능성과 ‘작은교회’ 2012년 7월 17일 5~7시, 이 열렸습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예수살기, 성서한국, 생명평화마당, 에큐메니컬그룹과 에반젤리컬그룹을 막라하는 비판적 단체가 넷이 공동주관하고, 한국기독교사회문화연구원이 주회하는 행사입니다. 다섯 주제 모두 두 명의 발제자가 발표를 하고 대표논평자 없이 모두가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지요. 발표1은 사회과학자가, 발표2는 신학자가 맡았고요. 한데 실은 저는 마지막 토론회에만 참석했습니다. 제가 그날 발표자였기 때문입니다. 위의 제목에서 보듯 보편적 복지에 관한 신학적 코멘트가 제가 해야했던 주제이고요. 저보다 앞서 발표한 분은 신광영 교수(중앙대 사회학과)인데, 주로 정책으로서의 보편적 복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정치로서의 보편적 복지를 이.. 더보기
정교분리 신학에는 복음이 없다 (수정보완본) 한백교회 하늘뜻나누기 원고인 '면세자의 공공성'(2011.12.18)를 수정보완한 것으로, [웹진 제3시대](2012.1.2)와 맘울림(2012.2)에 게재됨. 그리고 이 원고를 수정보완한 것이 [리부팅 바울 - 권리 없는 자들의 신학을 위하여] 7장이다. ------------------------------------ 정교분리 신학에는 복음이 없다〈로마서〉 13,1, ‘권세에 복종하라’의 역사적 자리 찾기 도시 대중은 네로 황제(재위 54~68년)에게 커다란 지지와 환호를 보냈다. 전임자들과는 달리 대중을 위한 여러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던 덕이다. 옥타비아누스 때보다도 많은 공공건설사업을 벌임으로써 부를 재분배하는 데 힘썼고, 연극, 검투, 기타 축제 등 각종 대중문화 장려책을 통해 대중의 정치적 .. 더보기
타인이 되다 (수정보완본) 지난 2012.1.8에 했던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로 만든 것을 수정보완하여 다시 쓴 글로, [공동선] 2012년 3-4월호에 게재됨. 하늘뜻나누기 원고는 설교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음. 그리고 [공동선]의 원고를 수정 보완하여 나의 책 [리부팅 바울]에 수록하였음 ---------------------------------------------------------------------------------------------- 타인이 되다〈고린도전서〉 다시 읽기 그리스보의 거실 그날은 빌라의 주인이고 이스라엘계 그리스 사람인 그리스보(Crispus, 〈고린도전서〉 1,14)의 거실에서 모였다. 그 자리에는 존경받는 가이오(Gaius)도 있었고(〈고린도전서〉 1,14), 스데바나와 그의 식솔.. 더보기
TV는 나의 몸 [한겨레21] 894호 (2012.01.16)의 '당신의 머스트해브' 코너에 실린 글 -------------------------------------- 당신의 머스트해브 TV는 나의 몸 새벽 두시반이 되어서 집에 돌아왔다. 숨 막히게 꽉 짜인 하루다. 어제 아침 눈을 뜨고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메모했다. 무려 15개. 잘 나가는 연예인도 아닌데, 작은 임의단체를 맡고 있는 별 볼일 없는 중년 남자가 무슨 할 일이 이렇게 많은지. 오래전에 넘겼던 원고 수정해서 보내는 것, 지난 늦은 새벽까지 마무리했던 칼럼원고 최종검토하고 보내는 것. 회의자료 정리해서 보내는 것, 연구소가 기획하는 프로그램의 필자에게 연락해서 미팅일자 잡는 것 등등. 하루 종일 짬도 없이 일했는데, 8개밖에 못했다. 나머지 7개는.. 더보기
낯설음에 대한 은폐된 폭력, 어떻게 성찰할 것인가 이 글은 [우리 안의 이분법. 당비생각01] (생각의 나무 2004)에 수록된 글입니다. ------------------------------------------ 낯설음에 대한 은폐된 폭력, 어떻게 성찰할 것인가 센서, 눈, 인식의 코드 남자가 화장실에서 변기 앞에 다가서자 센서가 깜박거린다. 이내 물이 내려온다. 바지를 추스르고 한 걸음 물러서자 센서는 다시 깜박거리면서 물을 내려 보낸다. 문뜩 저것이 ‘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눈이 소변을 보는 자신을 바라본다는 생각은 수치스럽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 ‘눈’은 그를 보지 못한다. 단지 누군가가 ‘왔다’ 혹은 ‘갔다’는 것만을 감지할 뿐이다. 다가온 이가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느낄 수 없다. 키가 큰지, 뚱뚱한지, 피부색은 하얀.. 더보기
타인이 되다 이 글은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입니다(2012.1.8) -------------------------------------------------- 타인이 되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고린도전서」 9장 19절 그날은 빌라의 주인이고 부자인 이스라엘계 그리스 사람인 그리스보(Crispus)의 거실에서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존경받는 가이오(Gaius)도 있었고, 스데바나(Stephanas)와 그의 식솔들도 함께 했습니다. 도시 재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에라스도(Eraetus, 「로마서」 16,23)가 조금 늦게 허겁지겁 당도하자 그리스보가 일어나 집회의 시작을 선언하고, 요즘 공동체 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