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 립 여행기 셋째날(2013.11.14) 아침, 눈 뜨다
셋째날이 되어서야 호텔 방 발코니로 나왔다.
눈을 뜬 뒤 제일 먼저 한 일이다.
씨엠 립의 아침은 서울보다 빠르다.
맑고 청량하다.
햇빛은 눈 부실 정도다.
연붉은 색 지붕의 작은 건물이 보인다.
바(Bar)인 줄 그제서야 알았다.
작은 풀장 앞에 파라솔 두 개가 접혀 있다.
그 앞의 작은 정원은 살고 싶은 미래의 고향이다.
호텔 옆 건물에서 집을 짓고 있다.
시끄럽지 않게 망치질 소리가 아침 공기를 타고 호텔 마당을 살며시 건드린다.
그 집 꼭데기 빈 창틀로 한 인부의 게으른 동작이 스친다.
아침 풍경이 느릿해서 좋다.
기다리던 아침식사.
근데 오늘은 뷔페가 아니다.
하긴 투숙객이 너무 적어 뷔페는 너무 많은 음식물 지거기가 남을 테니, 붸페보단 정식이 낫다.
나는 아메리칸 정식, 밥을 좋아하는 자 작가는 캄보디아 정식.
깔끔하고 맛 있다.
몇년만에 계속 아침 식사를 하는 날들이 이틀이나 계속되었다.
오늘 리셉션 옆의 작은 신전엔 아무 것도 올려놓지 않았다.
이 집 지신은 오늘 단식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호텔 직원과 하루 일정에 대해 의논했다.
역시 영어 잘하는 자 작가의 활약이 돋보인다.
나는 언제나처럼 과묵하게 있다가 가끔씩 한 마디 건넨다.
오늘 앙코르 왓 유적지 투어를 할 예정.
호텔 직원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여행은 '스몰 투어'다.
오전에 네 개 유적지를 돈 뒤, 호텔로 돌아오고, 다시 오후에 2차로 유적지를 도는 코스다.
스몰이든 라지든, 앙코르 왓 유적지 투어는 뚝뚝 비용 15불, 입장료 1인당 20불이다.
오늘 하루는 목돈 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