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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성서교실_ "Words dont's come easy"

한백교회의 2026년 8월9일자 한백성서교실 영상물.
"'Words don't come easy" 한백교회 한백성서교실 김진호(행 16:17-18,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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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Don’t Come Easy

 

성서 본문_ 〈사도행전〉 16,16~24

(16)우리가 ‘기도하는 곳’(προσευχη, 프로슈케)으로 가고 있을 때, ‘점치는 영에 붙들린 어떤 여자종’과 마주쳤다. 그는 점을 쳐서 자기 주인들(κυριοι, 퀴리오이)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17)이 여자종이 바울과 우리를 졸졸 따라오면서 외쳐 댔다. “이 사람들은 더없이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입니다.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널리 알려 주고 있습니다.”
(18)이런 일을 그 여자종이 꽤 여러 날 해 오고 있었다. 그러자 바울이 ‘몹시 성가시게 여겨서’(διαπονηθεις, 디아포네테이) 돌아서서 그 영에게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에게 명령한다. 그 여자한테서 나와라!” 그러자 바로 그 순간 그 영이 나왔다.
(19)여자종의 주인들은 자기들의 돈벌이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을 보았다. 그래서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아고라(장터)에 있는 관리들 앞으로 끌고 갔다. (20)그리고 그들을 치안 책임자들 앞에 데려가서 말했다. “이 사람들은 우리 도시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대아 사람들입니다. (21)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고 따라서는 안 되는 풍습을 널리 퍼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로마 사람이니까요.” (22)무리도 일제히 들고일어나 그들과 맞섰다. 그러자 치안 책임자들이 바울과 실라의 겉옷을 찢어 벗기고는 매로 치라고 명령했다. (23)그들에게 매질을 많이 하고 나서 그들을 감옥에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감옥지기에게 그들을 단단히 지키라고 지시해 두었다. (24)이 지시를 받고서 감옥지기는 그들을 가장 안쪽 감방에 집어넣었다. 또 그들의 발을 나무 형틀에 단단히 묶었다.

 

[참고]

* 16,16: ‘점치는 영에 붙들린 어떤 여자종’(παιδισκην τινα εχουσαν πνευμα πυθωνα)

- 퓌토나(πυθωνα) /  - 파이디스케(παιδισκη)

• 16,18: ‘디아포네쎄이스’(διαπονηθεις). ‘디아포네오마이’(διαπονεομαι)의 과거분사형.

〈사도행전〉 4,2에 의하면 상대를 죽일 수 있을 만큼 분이 치밀어오른 상태

[질문1] ‘퓌토나’ 신들린 필리피의 파이디스케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질문2]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에서 ‘순이삼촌’과 필리피의 파이디스케, 이 두 여성의 유사점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참고2] 1948년 8월 4일, 이승만이 초대내각(국무총리, 장관, 처장) 17인 발표. 이중 국방부장관, 내부부장관, 문교부장관은 파시스트이자 극우반공주의자임. 그리고 10월 22일 여순지역에 계엄을 선포한 것을 시작으로, 여순과 제주를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서 자국민 20~30만 명을 학살. 1949년 11월 17일, 제주 조천읍 북촌리 옴팡밭과 너븐숭이에서 주민 300~400명을 학살.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1978)은 북촌리 학살사건 때 시신더미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에 관한 이야기.

그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로 인해 그녀는 환청, 과다 놀람 증후군(Hyperekplexia), 강박적 결벽증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결국 비극적인 선택으로 삶을 끝맺었다.

[질문2] 필리피의 파이디스케와 순이삼촌의 증상의 유사성을 이야기해 보시오.

[참고3] 기원전 44년 03월15일, 카시우스와 브루투스, 그리고 키케로 등을 포함한 유력 원로원 귀족들은 공화주의를 헤친 장본인인 카이사르를 암살. 이후 카이사르 암살 국면이 계속되다 카이사르파(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레피두스 등)가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자, 부르투스와 카시우스 등은 로마를 탈출.

42년 8월 말, 그들은 공화파 군대를 결집시키기 위해 필리피에서 진영을 구축. 이를 진압하기 위해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군대도 이곳으로 진군. 각각 10만 명에 달하는 대군이 대치. 

기원전 42년 10월 3~23일, 필리피 전투.

41년 이후, 승리한 카이사르파는 필리피를 로마 직할도시로 재편, 원로원・시의회를 퇴역군인으로 교체.

기원전 30년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한 옥타비아누스는 다시 원로원・시의회를 해체, 재구성함.

전쟁과 전후 과정에서 필리피 주민들은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로마의 권력투쟁에 의해 처참한 재앙의 소용돌이 속에 빨려들어감.

필리피 사람들의 집단적 트라우마. 후속세대로 전염. 그 파이디스케의 증상도 그 전염된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을 것. 그리고 그녀와 같은 점술이 과도하게 만연한 것도 집단적 트라우마와 밀접히 연관됨.

 

[질문3] 순이삼촌과 필리피의 파이디스케의 언어장애 증상은 유사하면서도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이삼촌의 증상은 ‘봉쇄된 말’이 ‘신체 속에 잔여로 남아 병증으로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리피의 파이디스케는 순이삼촌과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가령, 순이삼촌은 체험 자체를 발설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정치권력이 봉쇄의 주체였습니다. 반면 필리피의 파이디스케는 말이 봉쇄된 것이 아니라 왜곡되게 발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회는 그 왜곡된 발화를 소비했습니다. 즉 그녀의 발화는 담론이 된 것입니다. 그 왜곡의 주체는 누구일까요. 이것 외에 다른 차이점을 이야기해 보시오.

 

[질문4] 순이삼촌은 결국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파괴함으로써 그녀의 증상을 중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반면 왜곡된 담론으로 살아남은 파이디스케의 증상은 바울에 의해 중지되었습니다. 한데 이 두 중지는 적절한 해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적절하지 않다면 어떤 대안적 해결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