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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씨엠 립 여행기 셋째날(2013.11.14) 앙코르 유적 방문기(1) 앙코르 유적지는 크게 두 범주가 있단다. 하나가 앙코르 톰이고, 다른 하나가 앙코르 왓트다. 호텔 리셉션 직원에 따르면 하루 코스로 여행할 경우 스몰 투어로 하면 되는데, 오전엔 앙코르 툼을 방문하고, 점심 때 호텔로 돌아와서 식사 후 다시 앙코르 왓트 여행을 하면 된다고 한다. 앙코르 왓트는 석양에 보아야 제맛이기 때문이라고... 경비는 입장료 1인당 20불, 뚝뚝 1일 코스 대절비 15불, 우리는 두 사람이니 도합 최소 경비가 55불이다.하루 관람비가 5만 원이 훨씬 넘는다니 좀 과하다는 느낌이다. 앙코르 왓은 극심한 왕권 투쟁을 거치며 왕이 된 수리야바르만 2세(12세기 전반)가 건립했다는 거대한 힌두교사원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어마어마한 사원을 건립했던 것은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이 제국의 군주들.. 더보기
씨엠 립 여행기 셋째날(2013.11.14) 아침, 눈 뜨다 셋째날이 되어서야 호텔 방 발코니로 나왔다. 눈을 뜬 뒤 제일 먼저 한 일이다. 씨엠 립의 아침은 서울보다 빠르다. 맑고 청량하다. 햇빛은 눈 부실 정도다. 연붉은 색 지붕의 작은 건물이 보인다. 바(Bar)인 줄 그제서야 알았다. 작은 풀장 앞에 파라솔 두 개가 접혀 있다. 그 앞의 작은 정원은 살고 싶은 미래의 고향이다. 호텔 옆 건물에서 집을 짓고 있다. 시끄럽지 않게 망치질 소리가 아침 공기를 타고 호텔 마당을 살며시 건드린다. 그 집 꼭데기 빈 창틀로 한 인부의 게으른 동작이 스친다. 아침 풍경이 느릿해서 좋다. 기다리던 아침식사. 근데 오늘은 뷔페가 아니다. 하긴 투숙객이 너무 적어 뷔페는 너무 많은 음식물 지거기가 남을 테니, 붸페보단 정식이 낫다. 나는 아메리칸 정식, 밥을 좋아하는 자 작.. 더보기
씨엠 립 여행기 둘째날(2013.11.13) 오후 더운 낮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호텔을 나왔다. 호텔 밖 여행객의 일상은 언제나 똑똑이 기사와 흥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목적지는 쁘사 깐달. "최근에 생긴 중앙시장이고 현대적인 시설로 여행자들에게 인기다"라는 문구에 꽂혔다. 나의 여행은 대개 시장에서 시작하는데, 안내 책자의 문구는 나를 유혹하기에 충분한 정보다. 2 달러로 합의를 봤다. 호텔 직원과 뚝뚝이 기사는 3달러를 얘기했지만, 우린 2달러를 고집했다. 대개 이런 흥정은 여행자의 승리로 끝난다. 물론 기사는 그래도 손해가 아닐 테지만 말이다. 오토바이에 2인승 혹은 4인승 승객칸을 만들어 놓은 뚝뚝은 제법 훌륭한 교통편이다. 우선 유리창이 없어 밖을 바라보는데 좋고, 지붕 빼고는 사방이 개방되어 어디든 쳐다보는 데 방해받지 않는다. 시원하기도 .. 더보기
씨엠 립 여행기 둘째날(2013.11.13) 아침(3) - 학교 학교는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었다. 알았다면 걸어도 될 법한 거리다. 입구에 들어서니 운동장 대신 자그마한 풀밭이 직사각형으로 있고, 그 안에 나무 몇 그루, 그리고 사슴인듯한 동물 조각이 한 마리씩 있다. 나름 괜찮다. 학교 건물은 프랑스식이다. 거의 100년 가까이 식민지였으니, 곳곳에 프랑스의 흔적이 보인다. 건물을 따라 긴 주랑이 있고, 나무로 만든 겹창이 있으며, 아이보리 색의 벽면들. 제법 괜찮다. 교장은 우리가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한 건물 벽면을 가리키며 웃는다. 코이카가 이 학교에도 지원을 했던 모양이다. 누군가, 아마도 어떤 청년(들)이 이곳에서 청춘의 아름다운 빛을 발했나보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나왔다. 하얀 상의와 검은 색 바지.. 더보기
씨엠 립 여행기 둘째날(2013.11.13) 아침(2) - 여행 첫날 시민단체를 방문하다 그녀는 워크홀릭이다. 내가 아니라 그녀가 말이다. 아침 식사 마치고 두둑한 배를 두두리며 호텔 밖으로 나왔다. 하루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간 보는 행동이다. 호텔 정문 바로 맞은편, 그러니까 4미터쯤 되는 길 건너편에 제법 멋진 집이 있다.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두세 명의 남자와 두세 명의 여자가 있다. 들락날락 해서 사람들의 숫자가 명확하지 않다. 내 눈에 몇몇은 비슷해서 구분이 안 간다. 몇 마디 물으니 NGO 단체라고 한다. 이름은 캄보디아 아이들의 꿈 협회.(CCDO) 아이들에게 줄 음식과 옷, 책 등을 증여 받아 제공해준다고 등등... 내 실력으론 더 알아듣는 게 무리다. 1분 이내의 말안 약간 알아듣는 수준.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녀는 1분이 지나도 대충 알아듣는다... 더보기
씨엠 립 여행기 둘째날(2013.11.13) 아침(1) 겨우 눈을 떴다. 더 자면 아침 식사를 못할까봐 억지로 일어났다. 아마도 올 일년 중 가장 깊고 길게 잔 날이 듯하다. 7시간을 넘게, 그것도 세상 모르고 잤다. 세수를 했는데도 눈이 침침하다. 아침을 든든이 먹어야 점심을 거를 수 있어, 잠결이라도 최대한 채워야 한다. 그런 일념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아, 어제 한 맺힌 커피가 있다. 안심이다. 게다가 남아시에선 쥬스를 마셔야 한다. 그 맛이 최고다. 야채는 좀 부족한듯. 식빵, 바게트, 크롸상, 빵 3종 셋트, 그외에 소세지, 감자 튀김, 계란 오믈렛, 각종 과일들 등등. 그리고 아시안 누들 스프. 조리장에게 이름을 물었는데, 그냥 이렇게 말한다. 뭔가 이 나라 말로 된 이름을 알고 싶었는데... 영어가 딸리는 사람에게 철칙은 두 번 묻지 않는 거다... 더보기
씨엠 립 여행기 첫째날 2013년 11월 12일 낮 12시55분 상하이행 비행기를 탔다. 목적지 씨엠 립을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다. 한데 인천에서 상하이까지, 그리고 상하이에서 씨엠립까지 걸리는 총 비행시간이 5시간인데, 상하이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무려 다섯시간 반이다. 그래도 2인 도합 100만원을 아끼려니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동방항공. 기내 서비스 항목에 커피 서비스가 없다. 낭패다. 나는 그 검은 액체가 보충되어야 정신이 드는데... 상하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찾은 것은 커피숍이다. 이 공항은 새로 지은 청사다. 그래서인지 엄청 큰데, 시스템이 허술하다. 나와 같은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공지된 체계가 없는지, 직원들끼리 우왕좌왕한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니 체력이 고갈됐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