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너진 공의와 난민 살해 -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 다시 읽기(강철구의 〈소돔과 고모라의 구약성경의 수용과 새로운 접근〉에 대한 민중신학적 논평) '신앙과신학 사랑방'에서 두 달에 한번 씩 발제를 해왔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계 개신교, 가톨릭, 성공회 등의 목사, 신부, 수녀 등이 참여하는 온라인 토론방이다. 주최측에서는 나의 발제와 토론을 유튜브 채널에 올려주어 이 모임 멤버 아닌 분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최근 몇 번의 발제를 난민 사역자 바울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이번 달에는 아직 바울 원고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해서 글을 찾다가 작년에 썼던 글 하나가 적합할 것 같아 이것을 발제하기로 했다. NCCK 신학위원회가 주관하는 '동성애와 성서'를 주제로 하는 모임에서 토론 자료로 쓴 것이다. 그때 발제자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의 제1성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다. 나의 논평에서 말했지만, 꽤 좋은 논.. 더보기 탈냉전의 사회적 공간화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제기 한반도평화신학포럼의 2020년 연례포럼(2020.06.25) 때 발표된 두 글에 대한 논평 . 두 발표글을 첨부함. ------------------------------------------------------------------------------------------------------------ 탈냉전의 사회적 공간화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제기 현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탈냉전의 국가적 공간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행위주체는 ‘국가’다. 그러나 양권석은, 로버트 갈루치나 하토야마 유키오 등에 의지하면서, 국가적 공간화 기획은 한・미・일 동맹의 틀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탈냉전의 기획이 냉전의 기획 범주 밖에서 작동할 수 없다는 뜻이다. 현 .. 더보기 개념지도로 민중신학을 그리기, 재밌고 깊다 - 최형묵의 《민중신학 개념지도》(동연 2023)에 대한 단상 [종교와 평화](2023 12)에 실린 최형묵의 [민중신학의 개념지도]에 대한 서평 원고 --------------------------------------------------------------------------------------------- 개념지도로 민중신학을 그리기, 재밌고 깊다 최형묵의 《민중신학 개념지도》(동연 2023)에 대한 단상 1996년 창립 이래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개설해왔던 강좌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 가장 많은 수강자가 참여했던 강좌가 어느 것인지는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직으로 재직했던 2018년까지 나는 연구소의 거의 모든 강좌의 기획자였고 그 이후 강좌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데, 지난해 최형묵 선생이 강의자로 진행했던 ‘민중신학 개념지도.. 더보기 소돔 멸망 설화의 핵심은 ‘무너진 공의’에 있다 - 강철구의 〈소돔과 고모라의 구약성경의 수용과 새로운 접근〉에 대한 논평과 정치사적 보충 NCCK 신학위원회 성서와 동성애 1차 토론회(2024. 02. 06) ------------------------------------------------------------------------------ 소돔 멸망 설화의 핵심은 ‘무너진 공의’에 있다 강철구의 〈소돔과 고모라의 구약성경의 수용과 새로운 접근〉에 대한 논평과 정치사적 보충 멸망에 이르게 한 죄가 동성애?―오래된 과잉해석 성서에서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고 추정되는 본문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이 구절들은, 나의 사견으로 는, 둘 중 하나에 속한다. 동성애라고 볼 개연성이 거의 없는 것을 억지로 끼워맞춘 과잉해석의 산물이 거나, 동성애를 언급한 것이 분명하지만 동성애에 관한 일반화된 관점을 보여준다기보다는 그 텍스트 구성 집단의 정치공.. 더보기 저기에 ‘변방성’이 꿈틀대는 신자들이 있다 - 김호기의 ‘이데올로기와 한국사회, 그리고 교회’에 대한 논평 2023년 12월 1일, 크리스찬아카데미와 기윤실이 공동주최한 포럼 '이데올로기와 한국사회, 그리고 교회'(오전 10~12시. 조에홀)가 있었다. 김호기 교수가 발제를 했고, 신학 부문, 역사 부문, 사회 부문에서 한 명씩 논평자로 참여했다. 역사 부문 토론자는 홍문기 총신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사회 부문은 조성실 시사평론가가, 그리고 신학 부문은 내가 맡았다. 윤석렬 정부의 최근 극우적 이념으로 정국을 드라이브하는 현상을 염두에 둔 주제로 보인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필요한 문제의식의 하나를 점검해보겠다는 취지인 듯하다. 오프라인 참여자나 온라인 참여자가 너무 적었다. 아마도 이벤트의 사회가 되어 버린 한국의 담론 지형에서, 제목이 너무 이벤트답지 못한 것이 그 한 이유가 아니었을지. 아무튼 바쁜 중에 .. 더보기 ‘부서진 시사 조각들’에게 최선의 관계에 대해 묻다 자우녕 작가의 전시 '최선의 관계' 전을 관람하고, 쓴 글. 이 전시는 제주의 '예술공간 이아'에서 2022년 10월 4~23일까지 게시되었는데, 시간이 멈춘 포르투칼의 오지 메세자나(Messejana), 근대화의 바람을 혹독하게 겪은 오키나와(Okinawa), 그리고 자본주의의 파고를 막지 못하는 제주도의 부속 섬 우도(U-Do)에서 작업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중 나는 오키나와에서 '시사'의 잔해를 가지고 작업한 설치 작품들에 관한 짧은 논평을 하였다. ------------------------------- ‘부서진 시사 조각들’에게 최선의 관계에 대해 묻다 ‘시사’(シーサー, Shisa)는 오키나와의 대표적 상징물로,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액막이 신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 더보기 ‘보수의 마음 읽기’의 가능성에 대하여 - 이나미의 〈전환과 통합의 관점에서 본 보수의 마음〉에 대한 논평 북한대학원대학교의 SSK남북한마음연구센터가 주관한 (2021.06.30)에서 발표된 이나미 선생의 〈전환과 통합의 관점에서 본 보수의 마음〉에 대한 논평글. ---------------------------------------- ‘보수의 마음 읽기’의 가능성에 대하여 이나미의 〈전환과 통합의 관점에서 본 보수의 마음〉에 대한 논평 리처드 로티(Richard M. Rorty)가 처음 사용한 ‘언어적 전환’(linguistic turn)이라는 용어를 연상시키는 ‘마음적 전환’이라는 심포지엄 표제는, ‘언어적 전환’이 그랬듯이 이제까지의 지배적인 인식론적 질서의 교체를 도모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까지는 아직 그 이론적 함의가 형성 중인 ‘정동(affect)이론’이나 ‘인지과학적 마음(mind)이론’이 그러.. 더보기 김태연의 〈코로나 시대, 서양의 위기담론에서 드러난 근대국가와 종교 문제―정치신학적 관점을 중심으로〉에 대한 논평 2021년 5월15일에 열린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상반기 심포지엄 '코로나19 이후의 종교와 종교학'에서 발표된 5편의 글 중 제2발표원고인 김태연 박사의 글에 대한 논평글. 김태연 박사의 글은 [한국종교문화연구]에 게재될 예정이어서 여기서 공개할 수 없었음. -------------------------------- 김태연의 〈코로나 시대, 서양의 위기담론에서 드러난 근대국가와 종교 문제―정치신학적 관점을 중심으로〉에 대한 논평 ‘코로나 시대’라는 현실의 문제를 해석하기 위해 왜 ‘정치신학’이 호출되었을까? 글의 제목을 읽으면서 들었던 첫 번째 질문이다. 가장 진부한 나의 질문 방식이다. 어떤 글이든 처음 읽을 때 나는 늘 그 글이 우리의 현실에 어떻게 끼어들려 하는지를 캐묻는다. 물론 이것은 많은 저자들.. 더보기 화해의 신학과 ‘주변으로부터의 구원’ - 임지현의 〈화해의 정치와 용서의 윤리―동아시아의 기억공간에서 폴란드-독일 주교단 편지 다시 읽기〉에 대한 논평 국제심포지엄 (2019.10.30~31)에서 임지현 교수의 기조연설에 대한 논평글. 화해의 신학과 ‘주변으로부터의 구원’ 임지현의 〈화해의 정치와 용서의 윤리―동아시아의 기억공간에서 폴란드-독일 주교단 편지 다시 읽기〉에 대한 논평 수평적 화해신학의 시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서양제국들의 식민주의와 결탁한 ‘교회의 낡은 선교론에 대한 청산’이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IMC) 제4차 대회(1947. 토론토 휘트비)와 제5차 대회(1952. 서독 윌링겐) 때에 주요 의제로 제기되었다. 선교의 본질은 ‘교회의 포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해 일하는 ‘신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에 있다는 논점이다. 하여 교회의 선교는 그 자체로 정당성을 갖.. 더보기 삶과 신앙의 현장을 성찰하며 안병무를 독해하기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의 저술을 마치며 [기독교사상](2006.11)에 수록된 글------------------------ 삶과 신앙의 현장을 성찰하며 안병무를 독해하기《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삼인, 2006.10)의 저술을 마치며 안병무 선생의 추모 10주기일인 10월 19일을 전후로, 심원기념사업회는 전 주에 행사를 치루고, 내가 속한 교회는 그 다음 주에 행사를 치룬다. 공교롭게도 두 행사는 출판기념회를 겸하고 있다. 거의 매년 선생의 추모행사 때는 책이 헌정되었지만, 개 교회가 선생을 기억하는 이 특별한 기획을 준비한 것은 지금까지 선생을 애도하는 방식 가운데 생소한 것이다. 저자의 한 사람이자 기획책임자로서 나는 이 생소함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의의라고 판단한다.선생이 설립한 교회들은 크게 보면 민중신학자로서의 ..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