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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뜻나누기(설교)

한백 창립 26주년 예배 성찬나눔의 글

이 글은 한백교회 창립 26주년예배(2013.10.20)의 성찬나눔 글입니다.




한백 창립 26주년 예배 성찬나눔의 글

 




한백은 누구인가, 한백은 무엇인가, 한백은 살아있을 가치가 아직도 있는가?

26년째 해온 물음들을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안병무 선생은 말년에 심장 질환이 너무 심해서 조금만 걸어도 숨을 쉴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며 드문드문 말했습니다.

선생이 민중신학회 초대 회장이 되었을 때 소식지의 제목을 이라고 붙인 것에는 선생의 이런 내막이 담겨 있습니다.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여야만 말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이지요.

곧 민중신학자의 말은 자기 생명이 끊길 것 같은 고통스러움을 느끼며 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의 고통에서 선생은 세상의 고통을 읽었고,

그 세상의 고통을 자기 몸의 고통을 체감하듯이 말했던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선생의 숨처럼 내 몸의 고통의 요소를 찾아봅시다.

그것은 내가 세상을 읽고 주님을 아는, 그리고 세상과, 주님과 얘기하는 통로입니다.

찬송 하겠습니다.

 

이 떡 한 점과 떡을 찍은 술은

한백이 누구인지, 한백이 무엇인지를 묻는 우리의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의 찢긴 살을 먹는 우리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어 이곳에서 예배를 나누고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겠다는 다짐 속에서 나누는 떡입니다.

 

다 같이 고백하겠습니다. 저를 따라 말하시길 바랍니다.(다 같이 일어서서)

 

나는 당신입니다.

당신은 나입니다.

나는 세상입니다.

세상은 나입니다.

나의 슬픔과 아픔에서 당신의 슬픔과 아픔을 읽고

나의 기쁨과 편안함에서 세상의 행복을 체험합니다.

나는 당신이고 세상이며,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나는 한백이고 한백이 나입니다.

 

한 사람씩 나와서 떡을 한 점 먹을 때에 술에 찍어 드시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주님의 살과 피를 먹습니다.

그 속에서 세상을, 세상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성찬 나눔) (모두가 앞으로 나와서 떡을 포도주에 찍어서 먹는다)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당신의 몸을, 당신의 피를 먹고 마시는 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이 떡 하나에서 나의 아픔을 느끼고

세상의 아픔을 떠올리며

주님의 아픔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럼으로써 내가, 각각의 나들이 서로 얽힘으로써 된 한백이 여전히 지금의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이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살과 피로, 세상을 체험하고 세상이 된 예수님의 실천에 기대어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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