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집사의 복음 [한겨레신문](2011.11.3)의 '야!한국사회'에 실린 칼럼 원고 ---------------------------------- 김 집사의 복음 신문보급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가 그날따라 싱글벙글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무상급식을 받게 되었단다. 기껏해야 그 금액이 매월 오만 원 조금 넘지만, 그것만으로도 한 소시민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는 서울의 한 중형교회의 집사다. 한데 담임목사에 대해 불만이 많다. 특히 설교가 맘에 들지 않았다. 지난 시장 선거 직전 주일에도 그랬다. 무상급식은 빨갱이들의 주장이라고 폭언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주보에 낙서를 한다. 목사의 말에 딴 척을 함으로써 그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하는 행동이다. 주보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것을 보.. 더보기 이전 1 ··· 448 449 450 451 452 453 454 ··· 6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