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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그(녀)가 교회에 '필'이 꽂히지 않는 이유는? [계간 새길 이야기] (2003 봄)에 실린 글 --------------------------------- 그(녀)가 교회에 ‘필’이 꽂히지 않는 이유는?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이 주도하는 이른바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가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어떤 이의 참관 소감을 들으니, 왜 모이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별로 없고 막연한 냉전의식 정도로만 무장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기독교인들이 반전․평화 등의 사회적 문제에 무감각하다는 반증일 터다. 그러한 교인 대중 수만 명을 시사적인 공론의 광장으로 이끌어낸 냉전주의적 기독교 엘리트들의 동원력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럼에도 ‘나라․민족’과 ‘평화’를 한 줄로 꿴 의제 형성 능력은 지나치게 단세포적이다. 근대는 전쟁이.. 더보기
'임여의 시선'으로 공공성의 인문학을 꿈꾸다 - 위기의 지구화 시대 청(소)년이 사는 법 이 글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와 우리신학연구소, 한신대 평화와공공성 센터가 기획한 책 [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이파르, 2011.6.30)에 게재된 맺음글입니다. -------------------------------------------------------------------------------------------------------- ‘잉여의 시선’으로 공공성의 인문학을 꿈꾸다 다음은 이 책의 보도자료의 일부와 목차입니다 지구화 시대 공공성의 위기와 청(소)년 지구화의 폭력적인 확산으로 근대적 민주주의의 제도들이 도처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 그것은 근대적인 공공성의 위기를 의미한다. 최근 공공성 논의가 부각되는 것은 이런 맥락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지구화라는 길고 복잡한 .. 더보기
설교는 ‘비평’이다, 또한 ‘비평되는’ 텍스트다 '한겨레훅'에서 연재 중인 '나는 어떻게 쓰는가(3)'에 기고된 글(2011.4.19)이 글들을 묶어서 [나는 어떻게 쓰는가 - 글로 먹고사는 13인의 글쓰기 노하우](씨네21북스, 2013)로 발간됨. --------------------------------------- 설교는 ‘비평’이다, 또한 ‘비평되는’ 텍스트다 설교의 딜레마 기독교 출판물 가운데 스태디셀러 중 하나는 설교집 장르의 책이다. 전국의 목사들 거의 모두에게 설교는 가장 큰 부담거리의 하나인 탓이다. 대개의 담임목사들은 주일 예배를 절대로 남에게 양도하지 않는다. 그것은 담임목사의 철칙에 가깝다. 게다가 수요일 예배와 금요일 예배가 있다. 또한 매일 새벽에도 예배가 있고, 1년에 두 차례씩 교인들의 집을 방문하는 심방예배가 있으며, .. 더보기
일치와 화해를 위한 가장 훌륭한 존경의 자리는 비판이다 [월간 사목정보] 2011년 3월호에 기고된 글 --------------------------------- 일치와 화해를 위한 가장 훌륭한 존경의 자리는 비판이다 지난해 말 현 정부의 4대강공사에 대한 정진석 추기경의 발언이 촉발한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인 것 같다. 나 같은 외부자의 눈에는 그 논란의 풍경이 낯설다. 최고위직에 있는 이의 발언의 부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은 진부한 논쟁에 속한다. 대통령의 정치 행위에 대한 비판에 종종 참여하였고, 개신교의 ‘어른’들에 대한 비판에도 비교적 적극적이었으며, 심지어는 성서나 성직, 성례전, 교회 등의 권위에 관한 이른바 ‘개신교적 해석’에 공공연히 비판적 문제제기를 해 온 나로서는 추기경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그이의 발언에 대해 반대 진.. 더보기
악마와 이웃 - 로버트 박의 방북사건을 주목한다 2010년 2월 14일에 수행한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를 수정보완하여 월간지 [공공선]에 게재하였고, 이를 다시 수정보완하여 [산당들을 폐하라 - 극우적 대중정치 장소들에 대한 정치비평](2016)에 재수록. -------------------------------------------------------------------------------------------------------- 악마와 이웃로버트 박 방북사건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모든 이방 사람과 관계를 끊었다. 그들은 제자리에 선 채로 자신들의 허물과 조상의 죄를 자백하였다.―〈느헤미야기〉 9,2 방북사건, 하나의 해프닝 2009년 12월24일, 로버트 박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의 인권개선을 부르짖으며 항의방북을 단행했다. .. 더보기
지구화 시대 청(소)년의 고통과 공공신학 <기조발제> 평화와 공공성 콜로키움 2010( 지구화 시대 부유하는 청(소)년과 공공성 모색)의 제3차 콜로키움 좌담_지구화 시대 청(소)년의 고통과 공공신학 기조발제 원고 ----------------------------------------- 더보기
자녀 보호와 학대 사이에서 춤추는 위선 출처 불명의 글로, 아마도 2007년쯤 집필된 것으로 보임. ------------------------ 자녀 보호와 학대 사이에서 춤추는 위선 한 동거 커플에게 뜻하지 않게 아이가 생겼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태어난 아기를 남자는 고아원에 보내자고 했고, 여자는 그럴 수 없다고 버팅깁니다. 결국 그들을 헤어졌고, 아이는 여자가 키우게 됩니다. 실은, 이런 경우 흔히 그렇듯이, 여자는 엄마이지만 언니였고 여자의 엄마는 아이의 할머니지만 동시에 엄마였습니다.한 여자 가수가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이야깁니다. 밝기만 해 보였던 모습 이면엔 그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비 없는 아이를 향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일찍부터 알아차렸던 모양입니다. 또래 꼬마들의 놀림도 아이에겐 회피할 수 없는 운명처.. 더보기
나는 소망한다, 감성이 교류하는 ‘살림’의 세계를 - 이른바 ‘황우석 논쟁’을 보면서 든 하나의 단상 한백교회 2005.7.10자 하늘뜻나누기 원고를 수정, 보완하여 [우리교육] (2005 08)에 실린 글. ------------------------------------------ 나는 소망한다, 감성이 교류하는 ‘살림’의 세계를 이른바 ‘황우석 논쟁’을 보면서 든 하나의 단상 한 병원에서 수술중인 환자들에게 모종의 가스를 주입해서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그들의 장기를 적출해낸다. 이 저명한 병원은 장기가 거래되는 거대한 암시장이었던 것이다. 로빈 쿡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코마〉는 의료과학 전문가들의 이러한 음모가 파헤쳐지는 줄거리로 구성된다.물론 허구지만, 그 배후에 가로놓인 상황은 결코 허구가 아니다. 장기 기증자에 비해 수요가 월등히 많고, 현재 추세로 볼 때 이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 더보기
안병무 선생의 삶과 민중 사상의 현재성 이 글은 [연대대학원신문] 152호(2007년 4월)에 실린 글입니다. ---------------------------------------- 안병무 선생의 삶과 민중 사상의 현재성 안병무 선생의 삶과 사상 선생은 1922년 평안도에서 출생했지만 어린 시절의 대부분은 간도에서 보냈고, 해방이 된 이후 서울에 와서 공적 활동은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1951년 11월 피난 중에 월간지 《야성(野聲)》을 창간했는데, 선생의 공식적인 글이 처음으로 발표된 곳이 일인 잡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바로 이 책이다. 독일 유학을 다녀온 뒤, 1969년 7월 두 번째 잡지 《현존(現存)》을 발행하였는데 이 책은 1980년 8월, 113호를 끝으로 강제 폐간됐다. 그 사이 1973년 한국신학연구소의 설립과 .. 더보기
원로 부재 사회의 원로 공방에 대하여 이 글은 [경향잡지] (2009.06)에 실린 글입니다. ------------------------------------------ 원로 부재 사회의 원로 공방에 대하여 그를 체포해오기로 했던 이들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를 지지하는 군중의 수가 만만치 않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그럴듯한 보고에도 불구하고, 대제관들과 바리사이들은 명을 수행하지 못한 아랫것들을 심하게 나무랐다. 명령권자들은 의도적으로 그를 놓아준 것 아니냐고 윽박지른다. 체포조 사병들은 쩔쩔매며 점점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느라 허둥대다 급기야는 마음 한구석에 께름칙하게 남아있던 생각까지 뱉어버리고 만다. “일찍이 어떤 사람도 그렇게 이야기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개개인의 가슴 속에 숨겨진 생각이 사병들 집단에게 내려진 지엄한 임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