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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타인의 고통으로 지은 체제는 오래 지속된다고 해도 그 죽음의 냄새는 지워지지 않는다 [계간 당대비평]의 전 편집위원들이 단행본 기획서 출간 모임으로 개편하여, 계간지 대신 기획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2007년에 [더 작은 민주주의를 상상한다]를 일종의 준비호처럼 내었고, 다음호부터는 '당비의 생각'이라는 연속기획서 성격의 시리즈를 만들어 그 첫번째 책으로 [광장의 문화에서 현실의 정치로](산책자, 2008.7)를 발간했습니다. 아래 글은 이 책에 수록된 제 글입니다. ----------------------------------------------------- 타인의 고통으로 지은 체제는 오래 지속된다고 해도 그 죽음의 냄새는 지워지지 않는다 쉬볼렛, 이 말에는 죽음의 냄새가 풍긴다 기원전 13세기에서 11세기 사이,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부족연맹체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이 연맹체.. 더보기
머리글_ 수치스런 선교, 성찰의 가능성은 있는가 이 글은 [무례한 복음 - 한국 기독교의 선교 그 문제와 대안을 성찰한다] (산책자, 2007)의 머리글로 쓰인 글입니다. ---------------------------------- 머리글: 수치스런 선교, 성찰의 가능성은 있는가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그 사건이 남겨놓은 논점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오늘 우리 시대의 중요한 숙제의 하나가 되었다. 그 중 기독교의 (해외)선교 문제는 기독교 내부 뿐 아니라, 교회와 국가, 교회와 시민사회, 나아가 교회와 국제사회의 정치적 합의를 요청하는 문제임이 드러났다. 그것은 선교의 수행이나 효과가 순수 종교적 문제임을 넘어 국가적이며 전 지구적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중파 방송과 전국일간지를 포함하여, 다양한 매체들이 기독교의 선교를 다루기 시작했다. 인.. 더보기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마음에 성찰의 기록들을 새기는 것 이 글은 신학아카데미 탈/향의 '역사와 반역사 - 인물로 보는 성서' 첫번째 강의원고 더보기
나쁜 피 - 저들의 폭력 배후에는 '텅 빈 양심' 밖에는 없다 이 글은 2009년 8월 2일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로 쓰였고, 수정 보완하여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의 [웹진 제3시대](2009.8.11)에 재수록. 이를 다시 수정보완하여 [산당들을 폐하라 - 극우적 대중정치 장소들에 대한 정치비평]에 수록 --------------------------------------------- 나쁜 피 저들의 폭력 배후에는 ‘텅 빈 앙심’밖에는 없다 기드온은 가나안 중부 이북의 이스라엘 부족들 사이에서 유포됐던 영웅설화의 주인공이다. 므낫세, 납달리, 잇사갈, 즈블론 부족 등은 부족연합 시대 이스라엘 가운데서 변두리 부족들이지만,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성서의 여느 영웅들을 압도하는 걸출한 스타임에 분명하다. 「사사기」에 나오는 다른 이들보다 분량도 길게 다루어져 .. 더보기
그것은 광장이 아니다 - '광화문 광장'에 관한 하나의 문제제기 이 글은 '그 광장에는...'이라는 제목으로 한백교회 2009년 9월 6일 하늘뜻나누기 원고로 처음 쓰였고, 이를 수정 보완하여 [웹진 제3시대] (2009 09 06)에 게재된 것이다. ------------------------------ 그것은 광장이 아니다 ‘광화문 광장’에 관한 하나의 문제제기 오므리 왕조 말기, 이스라엘은 급속도록 와해되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심한 기근이 일었다. 빈민들은 굶주리고 빚에 쪼들리고 노예로 끌려갔다(「열하」 4,1~4).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속국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특히 모압국의 반란은 이스라엘에 큰 상처를 입혔다(「열하」 3장). 하지만 한때 시리아-팔레스티나를 주도했던 제국은 이 반란을 제압할 군사력이 소진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지역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던.. 더보기
신은 대화를 원한다, 교회가 말을 닫은 시대에도 - '쌍룡차 사태 이후', 교회에게 묻는다 [웹진 제3시대] 13호(2009.08.24)에 실린 글 ---------------------------- 신은 대화를 원한다, 교회가 말을 닫은 시대에도 ‘쌍룡차 사태 이후’, 교회에게 묻는다 쌍용차의 노동쟁의가 끝났다. 국내 완성차 회사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장인데다 오랫동안 쟁의가 없던 탓에 역전의 용사들이 포진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완성차 회사의 쟁의는 그 파장이 엄청났다. 쟁의 기간도 길었고, 그로 인한 사회적 손실액도 천문학적이다. 상당히 과장된 계산이겠지만, 경총의 추산대로라면 직접적 손실 외에도, 인명피해, 기억 브랜드 가치, 국가 이미지 등 전체 손실액은 1조 원을 넘는다고 한다( 2009.7.22). 또한 쌍용차가 부도처리 될 경우 수많은 하청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줄줄이 이어질 .. 더보기
정치적 과부와 정치적 시민, 그리고 애도 2009년 5월 31일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를, 수정 보완하여 웹진 [제3시대](2009.6.2)에 재수록한 원고 ---------------------------- 정치적 과부와 정치적 시민, 그리고 애도 룻이 시어머니에게 대답하였다. 어머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룻기」 3장 5절 김수한 추기경이 돌아가셨을 때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장례식은, 적어도 우리 시대에는, 더는 없을 거야”라고 했다. 그는 이 시대의 마지막 영웅이었고, 죽음으로 사회적 통합을 가져올 마지막 사람이라는 얘기다. 이제는 그 누구도 시민사회 전체의 애도의 대상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불과 3개월여 만에 우리는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사회적 애도의 의례를 치루게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더보기
그런나라는 없다, 그러나 있다 2009년 6월 21일,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로 초고가 작성되었고, 웹진 [제3시대](2009.06.23)에 재수록하기 위해 수정 보완됨 -------------------------- 그런 나라는 없다, 그러나 있다 솔로몬 왕이 강제 노역꾼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주님의 성전과 자기의 궁전과 밀로 궁과 예루살렘 성벽을 쌓고,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의 성을 재건하는 데,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열왕기상」 9장 15절 팔레스티나에 철기문명을 선도했고 국가적 체제를 앞서 이룩했던 블레셋을 결정적으로 물리치고, 팔레스티나 거의 전 영역을 병합했으며, 요르단 강 건너의 모압과 암몬 족속을 예속화했고, 남쪽과 북쪽의 상당부분의 영토를 장악했던 나라, 하여 시리아-팔레스티나 지역의 최강대국으로 부상.. 더보기
사랑, 독한 열정 - 우리의 고통은 이렇게 자본화되어 있다 2009년 4월 12일에 행한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로 처음 쓰인 원고를 수정 보완하여 웹진 [제3시대](2009.4.20)에 실린 것 ------------------------- 사랑, 독한 열정 우리의 고통은 이렇게 자본화되어 있다 그렇게 욕을 보이고 나니, 암논은 갑자기 다말이 몹시도 미워졌다. 이제 미워하는 마음이 기왕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하였다. 암논이 그에게, 당장 일어나 나가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사무엘기하」 13장 15절 Zdzislaw Beksinski 作 (1984) 그녀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얼굴, 몸매, 목소리, 걸음걸이, 그녀에 얽힌 모든 것이 하나하나 사랑스러웠다. 저 멀리 사람들 틈에서도 금방 그녀임을 알아 볼 수 있었고, 눈을 감고 있어도 그녀의.. 더보기
기묘한 대칭, 이명박과 여호야킴 그리고 미네르바와 우리야 2009년 3월 8일에 했던 한백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원고(제목: 그가 죽었다)를 수정 보완하여 [웹진 제3시대]에 '기묘한 대칭...'으로 재수록. 이를 다시 수정보완하여 [산당들을 폐하라 - 극우적 대중정치 장소들에 대한 정치비평]에 수록 -------------------------------- 기묘한 대칭이명박과 여호야킴 그리고 미네르바와 우리야 그 당시에 주의 이름으로 예언한 사람이 또 한 명 있었는데, 그가 바로 기럇여아림 사람 스마야의 아들 우리야였다. 그도 예레미야와 같은 말씀으로, 이 도성과 이 나라에 재앙이 내릴 것을 예언하였다. 그런데 여호야김 왕이, 자기의 모든 용사와 모든 고관과 함께 그의 말을 들은 뒤에, 그를 직접 죽이려고 찾았다. 우리야가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여 이집트로 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