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사라지고 있다 [한겨레신문] 2010.7.26에 실린 칼럼 원고입니다. 홍익재단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성미산을 지키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입니다. ---------------------------------------------------------------------- 마당이 사라지고 있다 30년 전, 처음 이사 왔을 땐 집집마다 작은 마당이 있었다. 상습침수지역에 넓은 마당이 딸린 큰 집이 있을 리는 만무다. 하지만 그 작은 집터에서도 마당엔 옹골지게 화단이 가꾸어져 있었다. 우리 집에도 대문은 장미덩굴로 뒤덮여 있었고, 저 뒤편에 대추나무가 있었다. 먹다 뱉은 씨로 심은, 열매가 열리지 않는 귤나무도 내 허리 높이 정도에서 멈춘 채 꿋꿋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옆동네에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서고, 쓰레기처리장이 .. 더보기 이전 1 ··· 608 609 610 611 612 613 614 ··· 6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