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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분출하는 시민적 욕망이 위험하다 이 글은 [한겨레신문](2010 06 15)의 '야! 한국사회'코너에 실린 칼럼원고 --------------------------------------------- 분출하는 시민적 욕망이 위험하다 ‘전 국토를 공사판으로!’ 지난해 초, 여당 원내대표가 기자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외친 구호다. 그리고 ‘4대강 사업’에 관한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지는 변치 않았다.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장고(長考) 끝에 대통령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말로 시작되는 대국민방송을 했다. “더 많이 토론하고 ......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도 다시 한 번 수렴하겠다.”는 말은 귀를 솔깃하게 한다. 그러나 ‘정책적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잘못 다뤄지고 있다’는 불평 섞인 말 속에서.. 더보기
천주교의 양적 성공이 우려스러운 이유 [지금여기―가톨릭인터넷언론] 2008년 3월 21일에 '가톨릭을 말한다' 코너에 게재 ------------------------- 천주교의 양적 성공이 우려스러운 이유 천주교회로 교적을 바꾸는 개신교도가 부쩍 늘어났다는 추정적 사실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분석적 논의를 진전시키기엔 자료의 빈곤이 너무 심각하지만, 대체로 개신교와 천주교의 사회적 이미지가 그러한 변동의 한 요소로 작동하였을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사회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는 양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무튼 최근 천주교회의 사회적 이미지는 한결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러한 이미지 전환의 배경이 되었을까? 이것 역시 복잡하다. 그렇지만 개신교의 자폐적이고 공세적인 존재 양식에 비해 유연.. 더보기
몰가치와 동거한 욕망의 경제 이 글은 [한겨레신문] 2010년 5월 25일자 칼럼(야! 한국사회) ------------------------------------ 몰가치와 동거한 욕망의 경제 대기업 부장 김씨는 네 형제 중 막내다. 형들보다 공부를 잘했고 덩치도 컸으며 생김새도 제일 잘났다. 이른바 명문대학 공대에 입학했는데, 그의 근친 가운데서는 제일 좋은 학력이다. 석사학위를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이십여 년간 세 번 직장을 바꾸며 오늘에 이르렀다. 10년 전, 아직 30대였을 때 부장이 되었는데, 입사 동기중 제일 빠른 승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는 부장이다. 명문대 공대 입학, 대기업 입사, 30대 부장, 이 하나하나가 그의 집안엔 자랑거리였는데, 이제 곧 그는 대기업에서 퇴출된다. 아쉽지만 부장으로 10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