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중의 죽음 [한겨레신문]의 에 실린 칼럼원고(2012.01.25) ------------------------------------- 한 민중의 죽음 17일 아침, 휴대폰 문자로 부고를 들었다. 그다지 가까웠던 것도 아닌데, 착잡한 심사가 하루 종일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마치 그 죽음에 연루된 공범자가 된 느낌이었다. 생전에 그는 많은 말을 쏟아냈다. 그 중에는 대화의 흐름을 끊는 뜬금없는 말이 많았고, 세상의 종말에 관한 황당한 얘기들도 적지 않았다. 또한 우악스럽게 화를 내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예배 중에 주제를 두고 대화를 할 때 불쑥 끼어들어 던지는 엉뚱한 말에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생각을 집중할 수 없었다. 다른 교회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가 쏟아내는 독설들로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데 방해를 받.. 더보기 이전 1 ··· 441 442 443 444 445 446 447 ··· 6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