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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정치신학 대 문화신학’에서 ‘문화정치학적 신학’으로 [농촌과 목회]라는 계간지가 있었네요. 웬만한 계간잡지들이 사라져 없어졌는데, 이 잡지는 88호나 발간했네요. 무려 20년 넘게 발간해왔네요. 1990년대 말쯤 창간된 모양입니다. 당시는 계간지의 영향력이 요즘의 유튜브 못지 않던 시절인데, 2천년대 이후 급격한 위기에 빠지면서 하나둘씩 폐간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엄혹한 시간을 20년이나 버텨왔네요. 놀랍습니다. 더구나 농촌목회자들이 주요 독자로 타켓팅된 잡지라니 더욱 놀랍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이 잡지로부터 청탁을 받았습니다. 한때 계간지에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이 잡지 운영진에게 감사했고, 그런 마음으로 원고를 썼습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글은 많이 부족합니다. 아래는 내 글이 실린 88호(2020 겨울) 표지와 목차입니다. ------------.. 더보기
극우적 열광주의자와 그 대중 - 전광훈 현상과 파괴의 영성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실린 글(2020 08 22). 여기서는 로 실렸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58894.html?fbclid=IwAR0H6dpEjY8FFZciVEHDMR0qShkW898wYd03FuhdgWI9B02f38f0jNljpXY 부흥사 전광훈은 어떻게 극우의 상징이 되었나 [토요판] 기획전광훈과 그 지지자들90년대 중반 성장 멈춘 개신교부흥사들 등장하며 양적 팽창비정치적 열광주의 대표, 이만희정치적 열광주의 대표, 전광훈전, 기반 약한 아웃사이더에서‘청�� www.hani.co.kr -------------------------------- 극우적 열광주의자와 그 대중 전광훈 현상과 파괴의 영성 사라지는 장소들, 그리고 .. 더보기
두 명의 여성 지역협력자들 - ‘하혈하는 여인’과 ‘시로페니키아 출신 헬라여인’ [맘울림](2020 08)에 게재된 글 --------------------------------- 두 명의 여성 지역협력자들 ‘하혈하는 여인’과 ‘시로페니키아 출신 헬라여인’ 하혈하는 여자 〈마가복음〉의 예수전에 의하면 모종의 위험을 피해 도주했던 곳에서 만난 한 남자, 다분히 폭력적 환경에서 살던 그가 예수를 만난 이후 예수의 지지자로서 살아갔다는 얘기가 데카폴리스에 속하는 한 도시인 거라사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얘기로 전해졌다.(〈마가복음〉 5,1~20) 그리고 바로 다음 구절인 5,21에서 예수일행은 다시 갈릴래아로 돌아왔다고 말한다.(“예수께서 배를 타고 맞은편으로 다시 건너가시니”) 흥미롭게도 5,21~43의 이야기는 두 스토리가 겹쳐 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스토리(A).. 더보기
“내 이름은 레기온”―거라사의 그 남자 이야기, [공동선] 2020.07+08에 수록 ----------------------------------- “내 이름은 레기온" 거라사의 그 남자 이야기, 두려움의 정체 갈릴래아 마을회당에서 안식일을 두고 바리사이와 충돌한 예수는 더 이상 마을 안에서 활동하지 못했다. 그 후 예수는 갈릴래아 호숫가 주변의 공터에서 대중과 만났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시니, 갈릴리에서 많은 사람이 따라왔다. 또한 유대아와 예루살렘과 이두매아와 요르단강 건너편과, 그리고 두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많은 사람이 그가 하신 모든 일을 소문으로 듣고, 그에게로 몰려왔다. ―〈마가복음〉 3,7~8 호숫가로 나가자 갑자기 사방팔방에서 예수 주위로 사람이 몰려든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위의 구절은 좀더 길고 다층적인 스.. 더보기
아무도 몰락하지 않도록 -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희년/안식년을 다시 생각하다 [주간기독교] 2243호(2020.07.05)에 실린 글 --------------------------- 아무도 몰락하지 않도록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희년/안식년을 다시 생각하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감염병의 공포 속으로 휘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재앙을 최대한 빨리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앞다투어 실시되고 있다. 그중에 우리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긴급재난지원금’이었을 것이다. 비록 일시적인 것이고 그 액수도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여전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은 막막한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하지만, 그럼에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때의 쾌감은 그 금액의 크기와 상관없이 많은.. 더보기
현대 성서역사학으로 가는 출입구 윌리엄 데버(William G. Dever)의 [이스라엘의 기원]에 수록될 추천사. 이 책은 7월 중순쯤 한국어판이 삼인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 현대 성서역사학으로 가는 출입구 존 브라이트(John Bright)의 《이스라엘 역사》(A History of Israel)는 성서 시대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학문적 저작 중 아마도 가장 많이 알려진 책일 것이다. 게다가 초판이 발간된 이후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을 업데이트한 증보판이 무려 세 번이나 발간되었다.(1판-1959; 2판-1972; 3판-1981; 4판-2000). 이는 존 브라이트가 그만큼 학문적 성실함이 있다는 뜻일 것이고, 또 그만큼의 영향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중 마지.. 더보기
또 한 명의 광야수행자, 같거나 다른 ... -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예수에 관한 이야기들 [공동선] (2020 05+06)에 수록 ----------------------------- 또 한 명의 광야수행자, 같거나 다른 ...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예수에 관한 이야기들 세례➜광야 수행➜갈릴래아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후 예수는 광야에서 40일간 수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갈릴래아에서 독자적 활동을 개시했다. 그러니까 요한이 주도한 운동의 일원이었다가 독자적 운동의 주역이 되는 그 사이에 광야 수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순서는 세 복음서 모두 같다. 그러니까 예수가 독자적 활동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광야 수행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것으로 예수가 요한에 버금가는 존재라는 점이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겠다. 이는 대중에게 ‘광야 수행자’라는 상징적 행위가 그만큼 강렬하게 다가갔음을 뜻할 것이다... 더보기
요셉 아리마태아에 관한 발칙한 상상 - 메시아 부활 이야기는 이렇게 퍼져나갔다 [맘울림](2020 04)에 실린 글 ------------------------------- 요셉 아리마태아에 관한 발칙한 상상 메시아 부활 이야기는 이렇게 퍼져나갔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에 베드로, 야고보, 요한 등 가장 중요한 제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데 느닷없이 복음서 끝부분에서 서너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십자가 사건과 부활사건에 관한 이야기에서다. 그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를 따른 이들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어떤 예수 이야기에서도 거의 언급된 적이 없던 이들이다. 근데 그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이름이 열거될 때 항상 한 명의 여성이 예외 없이 제일 앞에 나온다. ‘막달라 마리아’, 바로 그녀다. 해서 일부 성서학계에서는 주장한다. 예수의 추종자들 중에는.. 더보기
‘주권신자’의 탄생 - 후발대형교회의 교회개혁담론의 맨얼굴에 대해 묻다 [공동선] 2020년 03+04월호에 실린 글 ------------------------------------ ‘주권신자’의 탄생 후발대형교회의 교회개혁담론의 맨얼굴에 대해 묻다 카리스마적 리더십 홍영기가 여의도순복음교회 부설 교회성장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펴낸 저서 《한국 초대형 교회와 카리스마 리더십》은, 조용기 용비어천가의 일종으로 평가할 여지가 많지만, 한국 초대형교회의 성공 요인을 명쾌하게 분석한 주목할 만한 저작이다. 그가 분석한 초대형교회는 13개인데, 이들 교회들을 담임한 이들의 ‘카리스마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요소임을 도출해냈다. ‘카리스마’(χαρισμα)라는 그리스어는,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신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재능’으로, 보통의 사람들이 갖지 못하는 범상치 .. 더보기
막달라 마리아, 민중 메시아론의 또 한 명의 주인공 [공동선] 2020년 01+02월호에 실린 글 --------------------------------------- 막달라 마리아, 민중 메시아론의 또 한 명의 주인공 셋 혹은 넷 혹은 다섯 명의 마리아 복음서에 등장하는 여인들 중 이름이 명기된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마리아’(히브리어 ‘미리암’)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은 다섯 명이나 된다. 가장 유명한 마리아는, 모두가 예상한 대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다. 하지만 뜻밖에도 복음서를 포함한 제2성서(신약성서) 시대에 그녀는 그리 많이 알려진 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마태복음〉과 〈루가복음〉에는 그녀의 이름이 각각 8회와 27회 언급되어 제법 많이 사용된 것처럼 보이지만, 〈마태복음〉 13,55을 제외하면 모두 탄생과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