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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역사의 민주화, 기억의 민주화, 그 가능성의 공간을 첨예화하기 2003년 9월 30일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학술단체협의회의 공동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 ‘한국 민주화운동의 쟁점과 전망’의 제3부 발제들에 대한, 특히 박승옥(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기획부장) 님의 글 〈한국 민주화운동과 운동문화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 대한 토론문.--------------------------------------------- 역사의 민주화, 기억의 민주화, 그 가능성의 공간을 첨예화하기 박승옥이 〈한국 민주화운동과 운동문화에 대한 반성적 고찰〉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는 “민주화운동의 시대는 지나갔고 ...... 이제 우리는 그 역사(민주화운동의 역사)에 대한 성찰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다소 문제적인 문장 속에 함축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 더보기
“그들이 말한다” - 5.18 담론에서 우리가 잊은 것에 대하여(서평: 김상봉의 [철학의 헌정 - 5.18을 생각함]) 이 글은 [녹색평론] 143(2015.7-8)에 실린 김상봉 교수의 [철학의 헌정 - 5.18을 생각함]에 대한 서평글입니다.---------------------------------------------------------------- “그들이 말한다”5.18 담론에서 우리가 잊은 것 사람들이 몹시 놀라서 말하였다. "그가 ...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하신다."―〈마가복음〉 7,37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그해 5월, 대표적인 극우언론들은 ‘5.18’의 배후에 북한 간첩의 암약이 있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MB 정부 이후 극우 인사들의 ‘5.18’에 대한 폄훼와 비하적 재규정의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2013년의 이 기사들은 ‘5.18’에 대한 인식의 시간을 1980년 ‘5공’ 정권 초기 시.. 더보기
서평_'개신교 나라' 한국…헌법은 빈껍데기인가 백중현 기자의 저작 [대통령과 종교 : 종교는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인물과사상사, 2014년 11월 펴냄)에 대한 서평입니다. [프레시안]에 실렸습니다. -------------------- '개신교 나라' 한국…헌법은 빈껍데기인가 한국 헌법의 정교분리 원리에는 역사가 없다 한국의 헌법 제20조 2항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20세기 이후의 많은 현대적 국가들의 추세를 따라 정교분리의 원리를 추구하는 국가임을 한국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정교분리가 법적 원리로 채택된 첫 번째 사례는 1791년 비준된 미국 연방수정헌법 제1조다. 이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이 법적 원리를 받아들여 오늘날엔 반수를 훨씬 상회하는 나라들이 정교분리를 법적으로 제도화하였.. 더보기
[서평] 예수 '텅 빈 무덤'에 담긴 핏빛 그리스도교의 비밀 [프레시안]에 실린 서평 ------------- 예수 '텅 빈 무덤'에 담긴 핏빛 그리스도교의 비밀 『예루살렘 광기』 제임스 캐럴 지음, 박경선 옮김 '처형당한 예수의 시신이 안치되었던 무덤에 예수는 없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전한 것은 이다. 이것은 '주의 부활'을 묘사하는 구절 속에 들어 있는데, 이 부활 설화의 가장 오래된 버전을 전하는 바울은 그이가 살아나서 누구누구에게 '나타났는지'를 묘사하고 있는 반면( 15,4~6), 그로부터 거의 20년 정도 지난 문서로 보이는 은 부활의 첫 증언을 '텅 빈 무덤'으로 그리고 있다. 이 텍스트에 대한 (동녘, 2014년 7월 펴냄)의 저자 제임스 캐럴(James Carroll)의 해석은 흥미롭다. 그에 의하면 '텅 빈 무덤'은 '죽음의 종교의 종식'을 의미.. 더보기
[서평] 홀로코스트 이후를 '사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기독교사상] 2014년 3월호에 실린 서평 ------------------------- 홀로코스트 이후를 '사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홀로코스트 '이후'를 살다: 종교간 대화와 정치적 분쟁의 틈에서』미야타 미쓰오, 박은영 양현혜 옮김 홀로코스트 담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거대한 윤리적 자본이 된 시기는 1960년대 이후다. 유대인임에도 반(反)시오니스트 정치학자인 노먼 핀켈슈타인(Norman G. Finkelstein)은 이렇게 담론화된 홀로코스트를 ‘더 홀로코스트’(The Holocost)라고 명명하고, 나치에 의해 자행된 집단학살을 가리키는 ‘나치 홀로코스트’(Nazi-Holocost)와 구별한다. 즉 ‘나치 홀로코스트’가 체험된 홀로코스트라면, ‘더 홀로코스트’는 1960년대 이후 시오니.. 더보기
'평화신학'의 주제로서의 4・3 이 글은 가톨릭 제주교구 제주 평화의섬 특별위원회가 주최한 (2013. 12. 08)에서 논평글로 발표된 것입니다.이 글을 조금 다듬어서 [맘울림] 2014 상반기호에 게재되었는데, 아래에는 [맘울림]에 실린 글을 올립니다. 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습니다. [발제1] 4.3 당시 교회의 역할 / 박찬식(제주 4.3 평화재단 진상조사단장)[발제2] 신학적 주제로서의 제주 4.3 / 문창우 신부(광주가톨릭대학 교수)[토론1] "그들로 하여금 숨통을 트이게 하라" / 김상기 목사(새사람교회 목사. 전 남서울대학교 기독교윤리학 교수)[토론2] 세상을 향한 교회의 첫걸음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다 / 현문권 신부(신제주 본당 주임신부)[토론3] '평화신학'적 주제로서의 4.3 /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 더보기
서평_ 자발적 유민과 비자발적 유민 - 에리히 프롬의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대한 서평 이 글은 에리히 프롬의 책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에 대한 서평글로, [프레시안]에 게재되었습니다. 프레시안에서는 제목을 바꾸었네요. (http://owal.tistory.com/admin/entry/post/) ------------------ 자발적 유민과 비자발적 유민 〈‘피로사회’ 한국에 사도 바울이 필요하다!―에리히 프롬의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in 《프레시안 북스》(2013 07 12)(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69130) 2005년 조사된 인구센서스에서 그 이전 10년간의 종교인구변동에 관한 결과는 종교계에 커다란 충격파를 주었다. 불교는 조금 늘었고, 개신교는 조금 줄었으며, 천주교는 거의 배나 증가했다. 불교 신자는 약간 증가했.. 더보기
서평_[아메리칸 그레이스](로버트 D. 퍼드넘, 데이비드 E. 캠벨 저) 2월 말쯤, 8백 쪽이 넘는 방대한 책을 서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어떻게 거절할까'였습니다. 2틀에 한 편씩 써야 하는 잔인한 3월 하반기를 보내고 있던 나로선 당연히 그랬지요. 한데 저자가 퍼트넘인 걸 듣고선 무조건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빛의 속도로 읽었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명이 좀 단축됐겠지만 잘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책입니다. 역시 대가의 책은 뭔가 다르더군요. 오랜만에 독서의 즐거움에 젖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한 편만 더 쓰면 잔인한 계절은 끝납니다. [프레시안] 2013년 3월 29일에 게재되었습니다. 제가 보낸 제목이 어려워서인지, 언제나 그렇듯이 제목을 바꿨네요. 여기서는 제가 보낸 제목을 적습니다. -------------.. 더보기
‘87년 체제’를 넘어서 ‘사회적 신앙/영성’을 향하여 이 글은 NCCK 정의평화위원회 기회토론회 '한국사회의 변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1차 모임(2013.2.28(목) 오후 2:00~5:00)에서 발표자인 김동춘 교수(성공회대)의 글 의 논평글입니다. 이날 나와 함께 토론자로 참여한 이봉석 박사의 글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 ‘87년 체제’를 넘어서 ‘사회적 신앙/영성’을 향하여김동춘의 〈‘87년 체제’를 넘어서 사회국가를 향하여〉에 대한 논평 2003년 초, 봄의 길목에 들어선 즈음 《당대비평》 편집회의에서 박형준이 ‘1987년 체제’라는 말을 불쑥 던졌다. 당시로선 민주화를 논하는 ‘낯선 어법’이었고, “55년 체제”라는 일본식 어법을 빼닮은 표현이어서 선뜻 그것에 마음이 .. 더보기
‘신자’가 아닌 ‘예수 따르미’이기를 상상하다 이 글은 [기독교사상] (2013.3)에 게재된 서평 원고이다. ------------------------------------------------- [서평] ‘신자’가 아닌 ‘예수 따르미’이기를 상상하다 로빈 마이어스, 김준우 옮김, [예수를 교회로부터 구출하라 ―어떻게 그리스도 예배를 중단하고 예수를 따르기 시작할 것인가] (한국기독교연구소 2012) 1984년 말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시아 그리스도론 워크숍’에서 발표한 “Jesus and People"에서 안병무 선생은 김지하의 희곡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였다. 가톨릭교회당 앞 금관을 쓴, 시멘트로 된 예수상 밑에서 구걸하는 거지들을 바라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눈물 흘리는 예수, 그 눈물방울이 머리에 떨어진 거지, 하여 예수와 거지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