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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강좌

부족동맹에서 왕국으로 신학아카데미 탈/향 2009 가을 강좌 '역사로 읽는 성서II - 부족사회와 군주제사회 야훼신앙의 역사' 여섯 번째 마당 강의 원고 ------------------------------------- 부족동맹에서 왕국으로 민족사의 시나리오 모세가 영도하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유랑하다가 가나안 땅에 진입한 이후부터 다윗-솔로몬의 왕국이 건국하기 이전까지 팔레스티나에 형성된 이스라엘 공동체를 흔히 ‘초기 이스라엘 공동체’라고 부른다.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사무엘기상〉 등이 내용상 이 시대를 이야기하는 제1성서의 텍스트들이다. 물론 이런 제1성서의 시나리오가 실제 역사와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역사적 문헌으로 처음 정착한 것은, 추정컨대, 요시아 왕실의 역사가들의 작업에서 유래.. 더보기
왕국시대의 예언자들 신학아카데미 탈/향 2009 가을 강좌 '역사로 읽는 성서II - 부족사회와 군주제사회 야훼신앙의 역사' 다섯 번째 마당 강의 원고 ------------------------------------- 왕국시대 예언자들 예언, 예언자 1970년대 중반 출간된 두 권의 저술 김정준의 《정의의 예언자》와 서인석의 《하나님의 정의와 분노》는 연구사적으로 한국 구약학계의 기념비적 저작에 속한다. 한데 흥미롭게도 이 두 권이 모두 예언자 아모스를 다루고 있다. 또한 아모스를 읽는 주요 코드를 ‘정의’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는 공통적이다. 당시 독재정권의 국민총동원적 개발주의에 대해 그 발전의 어두운 이면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하느님의 정의’라는 모티브가 성서 읽기에 개입한 결과다. 아무튼 이후 한국의 비판적인 .. 더보기
유다왕국과 예언자들 I 신학아카데미 탈/향 2009년 가을 강좌 '역사로 읽는 성서 II - 부족사회와 군주제 사회 야훼신앙의 역사'의 넷 째 마당(2009.11.12) 강의 원고.-----------------------------------유다왕국과 예언자들 I         미숙아의 걸음마―르호보암에서 우찌야까지   다윗-솔로몬의 나라에 관한 성서의 서사와는 달리,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나라는 팔레스티나의 눈에 띄지 않는 소국에 지나지 않았다. 성서는 유다가 (리비아 계열로 이집트를 정복한 뒤 제22왕조를 창건한) 시삭(=셰숑크 1세, 주전 935~914년)의 호전적인 팽창주의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한다(〈열왕기상〉 14,25~28). 지난주에 보았듯이 테베의 부바스티스 현관에 새겨진 비문에.. 더보기
이스라엘왕국과 유다왕국 - 성서 설화 대 역사의 흔적들 신학아카데미 탈/향 2009년 가을 강좌 '역사로 읽는 성서 II - 부족사회와 군주제 사회 야훼신앙의 역사'의 셋째마당(2009.11.05) 강의 원고. ---------------------------------------------- 이스라엘왕국・유다왕국성서 설화 대 역사의 흔적들 통일왕국(?), 그것은 없었다! 역사는 지난 시대의 모든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 역사라는 채에 걸리려면, 동시대의 엄청나게 높은 경쟁의 벽을 뚫고 나와야 한다. 그런데 그 드높은 장벽을 넘어선다 해도, 대부분은 하찮은 조역이나 단역에 그친다.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주연급 배역을 맡을 뿐이다. 제1성서에서 주연급 배역으로 두드러진 인물을 들라면, 아브라함 야곱 모세 다윗 등을 꼽을 수 있으리라. 또 주류적 담론에서는 다소.. 더보기
다윗과 솔로몬 - 역사인가 신화인가. 희망과 절망의 변증법 신학아카데미 탈/향 2009년 가을강좌 '역서로 읽는 성서II - 부족사회와 군주제사회 야훼신앙의 역사'의 둘째 마당(2009.10.29) 원고. -------------------------------------- 다윗과 솔로몬역사인가 신화인가. 희망과 절망의 변증법 1 아담은 개인으로서의 자취가 전혀 없는, 인간의 집합적 성찰을 반영하는 신화적 주인공이다. 아브라함, 모세 같은 이는, 비록 그의 특별한 개인사가 그에 관한 이야기에 개입되었을 것이지만, 시대의 요청에 의해 개인이 신화 속에 전유당한 존재다. 여전히 그들은, 아담처럼, 신화 속 주인공이다. 반면 다윗은 (건국)신화적 주인공임에 틀림없지만, 동시에 신화 만들기의 주역이기도 하다. 사실 이스라엘의 많은 신화들은 지파동맹 사회의 소산이지만, .. 더보기
히즈키야의 개혁, 요시아의 개혁 - ‘반권력의 권력’을 위한 위로부터의 개혁 신학아카데미 탈/향의 2009년 가을 회원강좌인 '역사로 읽는 성서 II - 부족사회와 군주제사회 야훼신앙의 역사'의 첫 번째 강의(2009 10 22) 원고. -------------------------------------------------------- 히즈키야 개혁, 요시아의 개혁‘반권력의 권력’을 위한 위로부터의 개혁 아하즈에서 히즈키야까지 북왕국 이스라엘의 베가 왕과 다마스커스 왕국의 르신 왕은 시리아-팔레스티나 지역에서 다시 한번 반아시리아 연합을 구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유다의 요담 왕은 이를 거절했고, 이에 연합군은 아시리아 군이 이 지역에 도달하기 전에 유다를 먼저 공격했다. 그때는 아하즈가 요담을 승계하여 왕이 된 직후였는데, 〈이사야서〉는 연합군이 유다 왕국으로 쳐들어가 아하즈를.. 더보기
아직도 밤은 계속되고 - 제2, 제3 이사야 다시 읽기 신아인아카데미 강좌 '예언자 다시 읽기'>(2004 04)의 제4강 강의 원고 ---------------------------------------------------------------------------- 아직도 밤은 계속되고 제2, 제3이사야 다시 읽기 식민지 시대 역사 개관 주전 586/7년 유대의 다윗 왕조의 나라는 사라져버린다. 정복자 바빌론은 게달리야를 통치자로 하는 정부에 이 지역의 자치권을 위임했다. 그가 요시아 개혁 세력의 후손이고, 이 세력의 일관된 국제정책이던 친 바벨론 세력의 기수라는 점에서, 그리고 민중적 예언자이자 명망가인 예레미야가 이 정부에 참여했으며, 정권 직후 야훼 신앙의 오래된 전통이 살아있으면서도 군주제 전통이 미약한 지역인 미스바에 도읍을 정했다는 사실에서,.. 더보기
민족이냐 민중이냐 - 예레미야 다시 읽기 신앙인아카데미 강의 '예언 다시 읽기'(2004 04)의 두 번째 강의 원고 -------------------------------------- 민족이냐 민중이냐예레미야 다시 읽기 마치 마술에 걸린 것 같았다. 어명을 받는다는 명분 아래 레위인이라고 하는 젊은 사제들은 유대 땅 곳곳을 휘젓고 다니며 닥치는 대로 산당에 불을 지르고 사제들을 학살했다. 산당의 사제들 일부는 조정의 고관을 역임했던 명문 가문의 지방 유지에게 달려가 목숨을 구걸했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더 이상 그들은 사제들의 든든한 후견자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말도 못하던 농민들이 마치 당장이라도 반란을 일으킬 기세로 험상 굳게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간 자기들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니 말이다. 이윽고 구걸하는 사제의.. 더보기
예언자적 실패의 상상력 - 엘리야 다시 읽기 신앙인아카데미의 강좌 '예언 다시 읽기'(2004 04)의 첫 번째 강의 원고 ------------------------------------------------------------------- 예언자적 실패의 상상력엘리야 다시 읽기 예언, 예언자 1970년대 중반 출간된 두 권의 저술 김정준의 《정의의 예언자》와 서인석의 《하나님의 정의와 분노》는 연구사적으로 한국 구약학계의 기념비적 저작에 속한다. 한데 흥미롭게도 이 두 권이 모두 예언자 아모스를 다루고 있다. 또한 아모스를 읽는 주요 코드를 ‘정의’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양자는 공통적이다. 당시 독재정권의 국민총동원적 개발주의에 대해 그 발전의 어두운 이면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하느님의 정의’라는 모티브가 성서 읽기에 개입한 결과다. 아무튼 .. 더보기
예수, 민중신학, 그리고 공부 이 글은 성공회역사연구회라고 하는 단체의 발족 토론회 때에 강연 원고인듯...(2002말) ------------------------------------------ 예수, 민중신학, 그리고 공부 우리에게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기본 물음이다. 물론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다. “사람이 사회 속에서 얼마나 존귀한가를 확인시켜줄 것”이라는 ‘성공회역사연구회’ 발족문의 거창한 문구는 이 특강에 학교 수업의 보조 장치 이상의 의미를 강제한다. 이 물음에 접근하기 위해 나는 우선 ‘지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지식이란, 내 식으로 말하면, 세계 속에 통용되는 일상적 언어에서 ‘문제를 읽어내는 일’이다. 이것은 자명한 듯이 보였던 것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당연한 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