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좁은 문’, 그 문에 이어진 길 위를 걷는 이들 [공동선] 2020.01+02에 실린 글 ----------------------------------------- ‘좁은 문’, 그 문에 이어진 길 위를 걷는 이들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서,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마태복음〉 7,13) ‘에이셀싸테 디아 테스 스테네스 퓔레스’(Εισελθατε δια της στενης πυλης). 20여 년 전 헬라어 공부에 매진하던 신학생 시절 외우고 다녔던 문장 중 하나다. ‘스테네스 퓔레스’는 ‘좁은 문’이라는 뜻이고 ‘에이쎌싸테 디아’는 ‘~를 통해서 들어가다’는 뜻이다. 이 문구가 당시 내게 중요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 단지 그냥 유명한 문구였기에 외워두었던 것이다. 근데 지난 여름, 개인적인 연.. 더보기 촌락 ‘안’과 ‘밖’의 예수운동과 그 주역들 - 라오스와 오클로스 [공동선] 2020년 9+10월호와 11+12월호, 두 회에 나누어서 게재함. 현재 집필 중인 [예수 다시보기]에 게재할 글의 초고임 ----------------------- 촌락 ‘안’과 ‘밖’의 예수운동과 그 주역들 라오스와 오클로스 라오스(λαος)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너희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마가복음〉 7,6 그들은 “백성이 소동을 일으키면 안 되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마가복음〉 14,2 이 두 구절에는 ‘백.. 더보기 위험한 믿음 - 이삭 번제물 사건, 다시 읽기 [맘울림] (2021.상반기)에 수록된 글 ---------------- 위험한 믿음 이삭 번제물 사건, 다시 읽기 아브라함이 그의 종들에게로 돌아왔다. 그들은 브엘세바 쪽으로 길을 떠났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서 살았다. ―〈창세기〉 22,19 그 속에 ‘위험한 믿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너무 늦게 낳은 아들, 그래서 애지중지했던 아들을 신이 제물로 바치라고 한다. 〈창세기〉 22장의 저 유명한 텍스트는 이런 상황을 전제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신이 아브라함을 시험하고자 했고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숫양을 보내 아들 살해라는 비극으로 귀결되지 않게 했다고 함으로써 신의 짓궂은 장난은 사면을 받는다. 또 신의 시험을 통과한 아브라함의 신실함에 신이 축복을 재확인해주었다고 함으로써 아들을 죽일뻔했던 아브.. 더보기 ‘실로 프로젝트’는 왜 좌초했을까 더보기 안병무의 〈요한복음〉해석에 기대어 ‘오늘의 사릌스가 누구인지’를 묻다 [공동선]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강의 요청이 있어 적합한 자료를 찾다가 이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요즘 내가 얼마나 헤매고 있는지 여실히 보이는 글이었다. 무엇보다도 교정이 제대로 안 된 글이었다. 이걸 원고라고 보내다니. 창피하다. 게다가 같은 글을 두 번이나 여기에 올렸다. 그것을 지우고, 이 글을 다시 다듬어서 올린다. -------------------------------------- 새해 길목에서 문뜩 ‘오늘의 사릌스’를 묻다 안병무의 〈요한복음〉 해석에 기대어서 ‘호 로고스 사릌스 에케네토 ...’.( ὁ Λογος σαρξ εγενετο ...) 안병무 선생이 한신대학교 교수이던 시절, 수유리 캠퍼스의 도서관 현관 입구에 새겨진 문구다. ‘호 로고스’(ὁ Λογος) 말씀이, ‘.. 더보기 ‘동성애 반대’인가 ‘폭력적 성에 대한 반대’인가 [맘울림] (2021년 2월)에 실린 글. [성서와 동성애]에서 동성애 반대처럼 보이는 구절 세 개를 다루었는데,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하나는 로마서와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보아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보니 특별히 검토할 필요가 있네요. 해서 책을 보충한다는 쓴 것을 공개합니다. 혹 책이 재판을 찍을 수 있다면, 그리고 증보판으로 찍을 수 있다면 수록하겠지만, 기약할 수 없기에 글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글을 마무리할 때쯤 마침 [맘울림]에서 원고를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이것을 드렸고, 책이 발간된 이후 공개합니다. 아무튼 [성서와 동성애]에서 다룬 세 개의 성서 텍스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고린도전서에 대해서도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성서 속에는 동성애 반대는 없습니다. 각기.. 더보기 ‘정치신학 대 문화신학’에서 ‘문화정치학적 신학’으로 [농촌과 목회]라는 계간지가 있었네요. 웬만한 계간잡지들이 사라져 없어졌는데, 이 잡지는 88호나 발간했네요. 무려 20년 넘게 발간해왔네요. 1990년대 말쯤 창간된 모양입니다. 당시는 계간지의 영향력이 요즘의 유튜브 못지 않던 시절인데, 2천년대 이후 급격한 위기에 빠지면서 하나둘씩 폐간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엄혹한 시간을 20년이나 버텨왔네요. 놀랍습니다. 더구나 농촌목회자들이 주요 독자로 타켓팅된 잡지라니 더욱 놀랍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이 잡지로부터 청탁을 받았습니다. 한때 계간지에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이 잡지 운영진에게 감사했고, 그런 마음으로 원고를 썼습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글은 많이 부족합니다. 아래는 내 글이 실린 88호(2020 겨울) 표지와 목차입니다. ------------.. 더보기 극우적 열광주의자와 그 대중 - 전광훈 현상과 파괴의 영성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실린 글(2020 08 22). 여기서는 로 실렸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58894.html?fbclid=IwAR0H6dpEjY8FFZciVEHDMR0qShkW898wYd03FuhdgWI9B02f38f0jNljpXY 부흥사 전광훈은 어떻게 극우의 상징이 되었나 [토요판] 기획전광훈과 그 지지자들90년대 중반 성장 멈춘 개신교부흥사들 등장하며 양적 팽창비정치적 열광주의 대표, 이만희정치적 열광주의 대표, 전광훈전, 기반 약한 아웃사이더에서‘청�� www.hani.co.kr -------------------------------- 극우적 열광주의자와 그 대중 전광훈 현상과 파괴의 영성 사라지는 장소들, 그리고 .. 더보기 두 명의 여성 지역협력자들 - ‘하혈하는 여인’과 ‘시로페니키아 출신 헬라여인’ [맘울림](2020 08)에 게재된 글 --------------------------------- 두 명의 여성 지역협력자들 ‘하혈하는 여인’과 ‘시로페니키아 출신 헬라여인’ 하혈하는 여자 〈마가복음〉의 예수전에 의하면 모종의 위험을 피해 도주했던 곳에서 만난 한 남자, 다분히 폭력적 환경에서 살던 그가 예수를 만난 이후 예수의 지지자로서 살아갔다는 얘기가 데카폴리스에 속하는 한 도시인 거라사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얘기로 전해졌다.(〈마가복음〉 5,1~20) 그리고 바로 다음 구절인 5,21에서 예수일행은 다시 갈릴래아로 돌아왔다고 말한다.(“예수께서 배를 타고 맞은편으로 다시 건너가시니”) 흥미롭게도 5,21~43의 이야기는 두 스토리가 겹쳐 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스토리(A).. 더보기 “내 이름은 레기온”―거라사의 그 남자 이야기, [공동선] 2020.07+08에 수록 ----------------------------------- “내 이름은 레기온" 거라사의 그 남자 이야기, 두려움의 정체 갈릴래아 마을회당에서 안식일을 두고 바리사이와 충돌한 예수는 더 이상 마을 안에서 활동하지 못했다. 그 후 예수는 갈릴래아 호숫가 주변의 공터에서 대중과 만났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시니, 갈릴리에서 많은 사람이 따라왔다. 또한 유대아와 예루살렘과 이두매아와 요르단강 건너편과, 그리고 두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많은 사람이 그가 하신 모든 일을 소문으로 듣고, 그에게로 몰려왔다. ―〈마가복음〉 3,7~8 호숫가로 나가자 갑자기 사방팔방에서 예수 주위로 사람이 몰려든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위의 구절은 좀더 길고 다층적인 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26 다음